다음카카오가 4개월여의 합병 작업을 마치고 1일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데이원(Daum Kakao Day 1)' 기자간담회에서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 대표는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리더로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람과 사물' 등을 원활하게 연결해 삶의 영역을 확장하고, 보다 편리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물인터넷까지 포괄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세훈 공동대표는 "다음카카오는 지금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여러 파트너들과 함께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며, "다음카카오가 만들어갈 혁신이 우리의 삶에 의미 있는 가치가 되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새로운 비전으로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Connect Everything)'을 제시했다. 연결의 혁신을 통해 세상을 더욱 가깝고 새롭게 만들고 싶은 다음카카오의 의지를 담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다음카카오는 다음 대표 이사 출신인 최세훈 대표와 카카오 공동 대표 출신인 이석우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다음카카오에서도 이사회 의장직을 계속 이어나간다.
이석우 대표는 "이제범 전 카카오 공동대표는 다음카카오 이사회에서는 빠졌지만 다음카카오에서 신사업 분야를 계속 이끌어나갈 예정"이라며 "일상적인 경영은 두 공동대표에게 위임하겠지만 주요 의사결정, 회사의 장기적인 전략에 대해서는 중요한 인사이트를 계속 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는 수평적 조직 문화와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팀 단위로 구성되며, 규모에 따라 하위조직으로 파트와 셀을 운영한다.
최세훈 대표는 "다음카카오는 서비스별 팀, 사업 비즈니스 팀, 지원쪽 팀, 정책쪽 팀 등 10개 팀으로 출발하는데 신규 사업이 생기면 새로운 팀이 생기고 미션이 끝나면 해당 팀은 사라지는 유연한 구조로 가져갈 것"이라며 "각 팀의 팀장은 임원들이 맡는다"고 말했다.
또 다음카카오의 통합 사무실은 다음이 있던 한남동과 카카오가 있던 판교 중에서 판교로 결정됐다. 또 직원들간 호칭은 과거 카카오가 사용하던 영어 호칭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다음카카오의 합병 과정이 카카오 주도로 진행되는 데 대한 잡음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석우 대표는 "다음의 제도, 카카오의 제도 중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어떤 목적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으냐라는 차원의 원점 검토 방식으로 일을 진행했다"라며 "단순히 '판교로 간다니 카카오네'라는 시각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최세훈 대표도 "우리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지향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스스로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형태로 통과 과정을 진행했다"라며 "의사 결정 과정을 전직원과 공유하고 가능한 많은 의견을 들으려 했는데 그 과정에서 불만도 일부 제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대표는 최근 검찰의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 불거지고 이에 따라 해외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부각되는 현상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유저가 우려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최고의 보안기술을 갖고 있고 메시지를 자체 서버에서 보관하는 기간도 짧기 때문에 원치 않는 경우에 유출되는 경우는 절대 없다"라며 "공정한 법집행이 있을 경우 대한민국 법에 따라 수사기관에 협조하고 있으며 큰 파장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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