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사보 노키아 '히어(HERE)' 전략 마케팅 담당자(사진)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지리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IoT 기기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정보를 지도와 결합할 경우 그간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도는 "지도는 하나의 도구이지만 다른 정보를 추가하면 문화적인 의미를 갖는다"며 "내가 어디에 사는가, 무엇을 하는가, 누구를 만나는가 등에 모두 관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가 예를 든 것은 미국 시카고의 범죄 발생율 지도다. 기존 보유한 시카고의 3차원 지도에 범죄 발생 데이터를 결합했더니 시카고 어느 지역이 가장 안전한지 알려주는 새로운 정보가 탄생했다. 이를 통해 시카고로 이주할 계획이 있는 부모는 아이를 가장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다.
우도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지리 정보를 근간으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해당 사업에 대한 통찰과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지리정보 플랫폼은 구글 맵스다. 구글은 구글 맵스를 통해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고안, 제공하고 있다. 이에 비해 '히어'는 인지도 측면에서 다소 떨어지지만 구글 맵스와는 다른 경쟁력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히어'의 핵심 차별점은 지도 정보의 디지털화다. '히어'는 지리 정보를 사진으로 취합하지 않는다. 대신 레이저 라이다를 이용해 건물 구조를 포함한 모든 지리 정보를 3차원 디지털화해 저장한다. 따라서 지역 모델링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고 다른 정보를 쉽게 결합할 수 있다. 사용자는 빌딩을 부수고 도로를 다시 까는 등 지리 정보를 입맞에 맞게 재가공할 수 있다.
우도는 "정보기술의 발전과 함께 지도 분야에서도 여러가지 혁신이 있었으며 그 결과가 바로 '히어'"라며 "페이스북이 소셜 클라우드, 아마존이 유통 클라우드, 구글이 검색 클라우드라면 '히어'는 지리 클라우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히어'의 향후 전략에 대해 자가 운전 자동차를 들었다. IoT의 총아 중 하나로 꼽히는 자가 운전 자동차의 경우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지리 정보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우도는 "자가 운전 자동차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교통량과 같은 정보를 제대로 인지하고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은 기능이 차량에 구현되면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도 더 안전한 운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히어'는 현재 전세계 97개 나라에서 음성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41개 나라에 실시간 교통량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또 현대·기아차의 수출용 차량에 탑재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아우디, BMW 등 수입차에 내장돼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해 '히어' 앱을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 기어S에 기본탑재하기로 결정했다.
[핀란드 에스푸 =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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