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청년이 유아복 판매에 나선다면? 적어도 국내에서는 아직 익숙한 장면이 아니다. 엄마와 아이 마음까지 어떻게 알고 사업할 지도 궁금하다. 게다가 유아복은 여러 의류 중에서도 고객 대응(CS)이 특히 중요한 상품이다.
유아복 전문 쇼핑몰 ‘밤톨’의 최연석(31) 대표도 주위에서 이런 우려를 받았다. 최 대표는 그래서 더 열심히 상품 다양화와 CS에 힘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사업 시작한지 1년여가 지난 현재 자체 평가는 조심스럽지만 합격이라고.
“과거, 의류 유통 분야에 일하면서 유독 유아복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옷을 예쁘게 입히고 싶은 엄마들 상대로 상품을 설명하면서 느낀 보람이 있었죠. 결국 첫 개인사업으로 유아복 쇼핑몰을 시작했어요.”
최 대표는 1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해 6월 카페24를 기반으로 밤톨을 오픈했다. 밤톨에는 ‘내 아이의 특별함이 돋보이는 옷’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재구매율은 50%를 넘긴다. 오픈부터 지금까지 충성 고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
밤톨의 판매 상품은 신생아부터 초등학교 10세 정도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수영복과 장화 등 계절 특수 상품의 다양화에 집중했어요. 활동성이 강한 4세 이상의 아이들 옷은 신축성과 상하 코디 맞춤, 신생아 대상으로는 아토피를 비롯한 민감성 피부에 도움이 되는 원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직접 엄마와 어린이를 함께 만나 의견을 꼼꼼히 물어보는 취재 과정이 업무의 반 이상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미혼 남자이기에 엄마의 마음을 모른다는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얼마 전부터는 최 대표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도 사업에 동참해 CS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밤톨은 엄마를 위한 여성 의류 쇼핑몰도 준비 중이다.
“트렌드를 연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엄마들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구성과 조합의 ‘세트 메뉴’ 발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유아복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충성 고객을 늘릴 아이디어만 있다면 저마다 충분히 성장 가능합니다.”
<최 연석 대표의 미니 인터뷰>
- 육아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CS 노하우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아기 엄마들을 찾아 다니며 만난다. 엄마들 모임에도 나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실제 고객들이 느끼는 내용들을 묻고, 사업에 반영하려고 노력해왔다.
- 향후 사업 확대 계획은?
육아 고객들을 접하면서 엄마들을 위한 의류 사업에도 자신이 생겼다. 카페24를 통해 젊은층 엄마들 대상 의류 사업을 시작해볼까 한다. 해외 고객 대상 사업도 검토하는 항목이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유아복들은 상당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 예비 창업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서 특별한 틈새시장 상품이 아니라면 끈기 있는 노력만이 고객 눈에 띄는 길이다. 당장 매출이 안 나온다고 실망하거나 반대로 단기간의 성공에 만족하면 안 된다. 의미 있는 규모의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정석대로 공부해야 한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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