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는 사람들이 손목에 차고 다니는 기기의 40%를 스마트워치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 세계적인 컨설팅 및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의 전망이다.
22일 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와 부품 공급업체들의 웨어러블 시장 진입이 확대됨에 따라 오는 2016년까지 스마트워치가 전체 소비자 손목착용 기기 시장의 40%를 차지한다. 지난 해에는 삼성전자와 소니 두 업체만 스마트워치를 출시했지만 올해는 애플 LG전자 등 7개 업체가 스마트워치를 출시했거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가트너의 소비자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정에서 사용 중인 핏빗 나이키밴드 같은 피트니스 웨어러블기기와 스마트워치 수가 스포츠 시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가트너의 추정이다.
안젤라 맥킨타이어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애플워치 판매가 내년에 시작되면 소비자 관심을 증폭시킬 것"이라며 "최저 349 달러부터 시작하는 애플워치는 고가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에 제한을 받겠지만 디자인과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덕분에 많은 사용자를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네트 짐머만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소니의 초기 스마트워치 제품은 제품이 제공하는 가치가 불분명하고 디자인이 투박해 소비자 호응이 적었지만 올해 내놓은 제품은 디자인과 UX(사용자 경험)이 개선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예측했다.
가트너는 특히 중국 제조사들이 내년에 150달러 이하의 저가 스마트워치를 내놓으면서 대중화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 보고서는 "중국 제조사의 제품이 무난한 디자인과 센서를 갖추고도 150달러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한다면 스마트워치 대중 확산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5년부터 중국 제조사의 해외 확장이 가속화할 것이며 제품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안드로이드웨어를 자사 기기에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스마트워치 성장의 장애로는 배터리를 지목했다.
가트너는 각종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손목밴드가 연동 스마트폰의 배터리 수명을 2~8시간 단축시킨다는 것이 최근 실험 결과를 통해 증명됐다면서 잦은 스마트폰 충전은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일체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스마트워치를 구매를 꺼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트너 보고서는 "배터리 수명이 5~6일 지속되는 제품도 있으나 가정 내 충전이 필요한 기기 대수가 증가하면서 이마저도 부담이 되고 있다"며 "배터리 수명이 수개월간 지속된다면 이상적이겠지만 이 경우 가볍고 세련된 제품 외관을 구현하기 어려워 디자인과 사용성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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