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삼성전자의 한전부지 입찰 탈락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은 18일 한전부지 입찰에 현대차그룹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 "아쉽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17일 당초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삼성전자만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도 삼성전자 낙찰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삼성전자의 막강한 자금력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등 총 31조4000억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기간 현대차 컨소시엄(현대차 17조6000억원, 기아차 5조7000억원, 현대모비스 6조1000억원)은 29조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현대차 핵심 계열사 3개의 총 자금 보유 규모보다 2조원이나 많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낙찰가가 예상을 훨씬 웃도는 10조5500억원을 써낸 데 대해 적잖게 놀라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한전부지의 새주인이 되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인프라와 대규모 상업시설, 다양한 문화 공간이 결합된'ICT 허브(중심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과연 얼마나 써냈을까? 일부 언론에서는 4조원대 초·중반을 써낸 것으로 보도했으나 감정가가 3조3000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8조에서 8조5000억원 정도를 써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전부지의 미래 가치와 현대차그룹과의 입찰 경쟁에서 2.5배 정도의 가격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감정가의 3배가 넘는 금액으로 입찰을 했고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삼성이 "놀랐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한편, 현대차 컨소시엄은 오는 26일까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금납부는 계약체결일로부터 1년 이내 4개월 단위로 3회 분납하며, 조기대금납부시 소유권 이전이 가능하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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