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요 기업 사장단을 만나 대기업이 '미래지향적 고용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 장관은 4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요 사장단과 조찬을 함께 하며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고용질서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어 "노동시장의 문제를 바로잡고 해법을 모색할 때 법과 제도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노사 당사자가 적극 나서서 사회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기업이 새로운 고용질서 구축에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 장관은 앞서 지난달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통상임금 확대 여부를 놓고 노사갈등을 겪는 현대차 노사를 예로 들며 원.하청 간 임금 격차를 줄이고 젊은 층에 일자리를 나눠줄 수 있는 '미래지향적 고용생태계'를 구축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 장관이 직접 주요 기업 사장단을 만난 것은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풀어야할 노동계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재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이날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에 따른 기업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사장단에 "휴일근로의 연장근로 포함은 기업규모에 따라 단계별로 적용되도록 추진하고, 설비투자 및 신규인력 채용 등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배 경총 회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한화, 롯데케미칼, GS칼텍스 사장단 및 LG그룹,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주요 그룹 고위 임원들이 참석했다.
같은날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는 노동시장 구조개선 특별위원회, 공공부문 발전위원회, 산업안전 혁신위원회 등 3개 의제별.업종별 위원회의 구성을 심의.의결하며 본격적인 노사정 대화 재개에 돌입했다. 노사정위는 지난달 19일 본위원회를 열어 공공부문 발전위원회와 산업안전혁신 위원회를 신설하고 노동시장 구조개선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바 있다.
15일 산업안전 혁신위원회를 시작으로 17일 공공부문 발전위원회, 19일 노동시장 구조개선 특별위원회 등 위원회별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각 위원회는 1차 회의에서 주요 논의 의제, 세부 운영계획,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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