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내 IT계열사의 시가총액이 하반기 들어 2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내 4개 IT계열사(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테크윈)의 우선주 포함 시가총액 합산은 지난달 1일 233조7297억원에서 이달 3일 213조9939억원으로 19조7358억원 감소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체는 삼성전자였다.
지난 7월 초 132만20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가 전날 118만9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시총도 218조9332억원에서 197조287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약 2년만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의 주가는 보통주 기준 9.26% 떨어져 시총이 4조4462억원에서 4조443억원로 감소했다.
삼성테크윈 역시 24.91% 급락해 시총이 2조8159억원에서 2조1146억원으로 줄었다.
삼성SDI의 주가도 이 기간 6.79% 하락했으나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시가총액은 기존 7조5345억원에서 10조5477억원으로 늘었다.
삼성IT주의 이 같은 주가 하락세는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도 스마트폰 부문의수익성 하락으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층 가속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선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의 경우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쪽에 사업구조가 집중되어 있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전체적으로도 시총 규모는 크게 감소했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6곳의 시가총액 합산은 지난 7월 초 307조3691억원에서 전날291조7389억원으로 15조6302억원 줄었다.
최근 합병을 결정한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은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우려 속에 주가가 각각 17.35%, 0.92% 떨어졌다. 이에 시총 역시 각각 5560억원, 574억원 줄었다.
반면 중국인 소비 확대의 대표 수혜주인 호텔신라는 하반기 들어 주가가 32.39% 뛰어올라 시총도 3조6254억원에서 4조8216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었다.
이외에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그룹 내 금융주 주가도 최근 강세를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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