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글과 이스라엘 요즈마펀드가 연달아 한국을 벤처 블루칩으로 꼽은데 이어 독일 솔루션 기업 SAP도 한국 투자를 발표하며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SAP의 창업자 하쏘 플래트너는 3일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스탠퍼드대학교 내 D스쿨을 벤치마킹한 '디자인씽킹이노베이션센터'를 판교에 세우기로 약속했다. 실리콘밸리의 인재풀로 자리잡은 D스쿨의 커리큘럼과 제도를 도입해 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고 창조경제의 근간을 다지겠다는 취지다.
최근엔 구글과 요즈마펀드가 나란히 한국을 지목해 국내 벤처 생태계의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구글은 지난달 국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전용공간인 캠퍼스 서울을 내년 초에 설립할 예정이다. 이는 영국, 이스라엘에 이어 3번째 구글 캠퍼스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은 세계를 뒤흔들 중요한 아이디어가 서울에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벤처투자의 큰손인 요즈마그룹도 국내 기업에 향후 3년동안 1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장래성 있는 한국 기업에 실탄을 제공하겠단 것이다. 한국의 바이오와 통신 사업은 이 회사가 특히 눈여겨보는 분야다.
이들 기업의 투자를 통해 한국 벤처업계는 선진 창업 기술을 배우고 세계화에 적응할 역량을 기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내로라 하는 글로벌 기업이 동시에 한국 벤처에 주목해 향후 국내 IT생태계를 질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경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