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최고 청약률을 기록한 대구지역이 분양권 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7월까지 대구에서 거래된 분양권은 1만8780건으로 지난해 동기간(1만3997건)보다 34%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열기는 대구를 포함한 지방의 공공택지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년간 전매제한에 걸리지만 민간택지는 계약과 동시에 언제든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열 양상을 보이는 대구시장은 웃돈 형성도 남달랐다. 업계가 대구에서 올해 1순위 청약 마감된 12개 단지 중 7개 아파트 분양권 가격을 조사한 결과, 1200만~4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 모습]
평균 140대 1로 올 상반기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대구 수성구 범어동 ‘브라운스톤 범어’의 경우 웃돈만 2800만~3500만원에 달한다. 지난 6월 분양한 ‘대구 범어라온프라이빗’ 역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분양한 북구 칠성동2가 ‘오페라 삼정그린코아더 베스트’ 역시 평균 22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는 제일모직 부지, 시민야구장 후적지 개발 등 개발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이 웃돈형성에 반영됐다.
지난 3월 분양한 대구 북구 침산동 침산화성파크드림도 2000만~28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4월 분양한 달성군 화원읍 대구화원이진캐스빌은 1500만~2000만원, 1월 분양한 대구 달서구 월성동 월성협성휴포레 역시 1200만~2000만원이 형성됐다.
지난 3월에 분양한 달성군 다사읍 북죽곡엠코타운더솔레뉴는 현재 1500만~2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외지에서 분양권 매수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며 “비수기 끝자락이라 이정도 선이지만 가을 성수기가 도래하면 분양권 프리미엄 가격은 더욱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호황은 내년 초 이후면 사라질 것이라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은 5~6년 동안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분양이든 분양권이든 여는 족족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대구는 지난 2005년 2만6080가구 등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1만9000가구 가량이 공급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3 수준인 5837가구로 줄었다. 이어 이후 2009년 6265가구, 2010년 7374가구로 공급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입주물량도 2008년 3만2942가구에서 지난해 4646가구로 85%나 줄었다. 공급이 적은 상황에서 전세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전셋값은 올 들어 20%나 치솟았다. 매매가도 연초 3.3㎡당 평균 606만원에서 이달 667만원으로 10.1%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2만1924가구를 비롯해 2011년부터 3년간 연평균 1만4400여가구가 쏟아지면서 이런 호황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올해 공급될 물량도 1만1400여 가구에 이른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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