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적으로 지방 비율이 많은 식사인 고지방식이 대장암, 소장암 등 내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뮌헨 공대 연구팀은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식단인 고지방식을 대장암, 소장암 등 내장암을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8월 3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지금까지 비만을 유발하는 고지방식이 내장암과 연관이 되어 있다고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알려진바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고지방식이 내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구성을 바꾸면서 암 세포가 더 성장할 수 있는 조건으로 만든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팀이 수행한 쥐 실험에 따르면 고지방식은 내장암과 관련있는 K-ras라는 유전자와 긴밀히 연관돼 있었다. 고지방식은 K-ras 유전자를 변이시켜 장에 있는 박테리아 구성을 변화시키는데, 내장에 생긴 암을 저지할 수 있는 박테리아의 비율을 줄여 면역력을 약화시킴으로써 암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구팀은 내장암에 걸린 쥐에게 항생제를 투여했더니 암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멜렉 알칸 뮌헨 공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지방 식단으로 인해 비만이 되거나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겨 암이 발생하기보다는 장 안에 있는 박테리아의 구성 변화로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암이 촉진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결과"라며 "각 개인의 체질에 따라 장 안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지방 비율 식단을 구성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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