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입원 중인 가운데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회의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예정대로 열렸습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50여명이 서초사옥 39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최 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 회장의 병세와 관련해 "회장님은 안정적인 회복 추세에 계시다. 이럴 때일수록 임직원 모두 회장님의 쾌유를 비는 마음으로 근신해주시고 사장단은 흔들림없는 경영과 함께 사건·사고 예방에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고 이준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이 전했습니다.
이 팀장은 이어 "회장님 병세와 관련해서는 병원 쪽에서 일정을 정해서 발표할 걸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최 실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미래전략실의 김종중 전략1팀장, 이수형 기획팀장 등 팀장급 전원이 참석했습니다.
또 윤부근·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윤주화 삼성에버랜드 사장, 전동수 삼성SDS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김석 삼성증권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등 계열사 CEO들도 참석했습니다.
이 회장이 입원한 이후 병원과 사무실에 오가며 업무를 보는 최 실장은 서초사옥 로비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다른 통로로 아침 일찍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한 참석자는 "최 실장이 회장님 상태는 안정적이니까 너무 우려하지 말고 정상업무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온 내용 이상의 얘기는 없었다"며 "회장님의 빠른 쾌유를 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귀띔했습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서초사옥으로 출근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11일부터 병원에 들렀다가 사무실을 오가며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서초사옥에는 새벽부터 취재진이 몰려 그룹 총수가 입원한 상황에서 열리는 삼성 사장단회의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현재 서초사옥 주변은 삼성전자서비스노조의 농성으로 경찰이 에워싼 상황입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사장단회의는 특별한 안건이 없으면 외부 강사를 초빙해 강연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고려대 국제대학원 김성한 교수가 '한국의 미래와 미국'을 주제로 오전 8시부터 한 시간가량 강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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