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여행이 부쩍 증가하면서 그 행태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경우 가이드를 동반한 ‘풀패키지’ 여행이 대세였다면 요새는 항공권 호텔 예약부터 일정 등도 자유롭게 결정하는 ‘자유여행’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주요 항공사에서도 항공권을 직접 구매하는 ‘직구족’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국적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의 움직임이 더 분주하다. 국적 LCC를 중심으로 항공권 할인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가 되어 버렸고, 이제는 여행정보를 비롯한 현지에서의 각종 편의 제공 등 직접적인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얼리버드’ 라는 조기예매 할인제도를 도입한 제주항공을 필두로 최근에는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까지 국제선에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얼리버드’ 제도의 도입을 발표하는 등 직접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대표적인 형태의 할인제도가 대세로 자리잡는 상황이다.
진에어는 2012년부터 백화점 정기할인 개념을 도입한 온라인마켓인 진마켓을 도입해 매년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특별가에 판매하고 있다. 다른 LCC들도 이름과 형태는 다소 다르지만 비슷한 형태의 할인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LCC들이 항공권 직접 판매에 공을 들이는 것은 판매수수료를 절감하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다. 항공사는 지불수수료를 절약해 항공권을 할인하고, 소비자는 직접 구매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제주항공의 직접 판매 비중은 국내선이 70%대이며, 국제선은 노선별로 차이가 있지만 25~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11월 해외여행을 다녀온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트렌드에 관한 설문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9.9%가 항공권 예매를 비롯한 모든 준비를 스스로 하는 이른바 ‘자유여행족’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주요 타깃인 20~30대 여성의 자유여행 비율은 더욱 높아 20대 여성 51.7%, 30대 여성 42.2%를 차지했다. 노선별로는 일본 49.7%, 홍콩 36.5%, 태국 35.2% 등 LCC가 주로 취항하고 있는 주요 도시에서 ‘자유여행’의 비중이 특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괌 관광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괌을 방문하는 한국인여행자 중 에어텔 상품을 포함한 자유여행객 비율은 2012년 39%였으나 지난해에는 47%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항공권 직구족을 잡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가격할인은 물론 최근에는 여행정보 제공이나 현지에서의 편의 제공 등 항공서비스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제주항공이 2012년 괌 노선 취항과 함께 시작한 자유여행객을 위한 전용라운지 개설이다. 공항에서 출발 전 휴식을 위한 라운지가 아니라 공항 밖 여행지에서 현지정보 제공은 물론 공항과 호텔간 픽업서비스, 옵션관광 예약 등 실비 수준의 유료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자유여행 중 발생하는 사고 등의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의료지원이나 통역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희귀병을 앓던 어린이가 괌을 여행하던 중 증세가 악화됐으나 자유여행객 전용라운지의 도움으로 현지에서 신속하게 응급치료를 받고 귀국해 건강을 회복하는 등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괌 라운지가 좋은 반응을 얻자 지난해에는 필리핀 세부와 태국 파타야에도 추가로 자유여행객을 위한 전용라운지를 개설했다.
라운지 이용객도 꾸준히 늘어 괌, 세부, 파타야 등 3곳의 라운지 이용객은 3월 현재 약 5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라운지 웹사이트를 방문한 이용자도 21만 명을 넘어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의 취항 등으로 해외여행 경험이 많아지면서 다시 해외여행을 할 때는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라운지 운영을 통해 단지 낮은 운임으로 여행할 수 있는 항공사가 아니라 실속 있는 여행자와 잘 어울리는 항공사라는 이미지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얼리버드 운임할인과 자유여행객 전용라운지 개설 외에도 올해부터 ‘할인쿠폰’ 제공 서비스를 시작해 항공권을 직접 구매하는 비율을 늘리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6월 30일까지 제주항공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국제선은 1만 원, 국내선은 3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키로 했다. 다양한 쿠폰을 활용해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 일상화 된 소비습관을 항공권 직접구매로 연결시키려는 첫 시도인 셈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첫 해외여행 또는 단체여행의 경우 여전히 패키지여행을 선호해 모든 좌석을 직접 판매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직접 판매 비중을 높여 궁극적으로 항공권을 낮출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LCC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매경닷컴 여행/레저 트위터_mktourworld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과거의 경우 가이드를 동반한 ‘풀패키지’ 여행이 대세였다면 요새는 항공권 호텔 예약부터 일정 등도 자유롭게 결정하는 ‘자유여행’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주요 항공사에서도 항공권을 직접 구매하는 ‘직구족’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국적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의 움직임이 더 분주하다. 국적 LCC를 중심으로 항공권 할인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가 되어 버렸고, 이제는 여행정보를 비롯한 현지에서의 각종 편의 제공 등 직접적인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얼리버드’ 라는 조기예매 할인제도를 도입한 제주항공을 필두로 최근에는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까지 국제선에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얼리버드’ 제도의 도입을 발표하는 등 직접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대표적인 형태의 할인제도가 대세로 자리잡는 상황이다.
진에어는 2012년부터 백화점 정기할인 개념을 도입한 온라인마켓인 진마켓을 도입해 매년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특별가에 판매하고 있다. 다른 LCC들도 이름과 형태는 다소 다르지만 비슷한 형태의 할인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LCC들이 항공권 직접 판매에 공을 들이는 것은 판매수수료를 절감하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다. 항공사는 지불수수료를 절약해 항공권을 할인하고, 소비자는 직접 구매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제주항공의 직접 판매 비중은 국내선이 70%대이며, 국제선은 노선별로 차이가 있지만 25~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11월 해외여행을 다녀온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트렌드에 관한 설문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9.9%가 항공권 예매를 비롯한 모든 준비를 스스로 하는 이른바 ‘자유여행족’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주요 타깃인 20~30대 여성의 자유여행 비율은 더욱 높아 20대 여성 51.7%, 30대 여성 42.2%를 차지했다. 노선별로는 일본 49.7%, 홍콩 36.5%, 태국 35.2% 등 LCC가 주로 취항하고 있는 주요 도시에서 ‘자유여행’의 비중이 특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괌 관광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괌을 방문하는 한국인여행자 중 에어텔 상품을 포함한 자유여행객 비율은 2012년 39%였으나 지난해에는 47%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항공권 직구족을 잡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가격할인은 물론 최근에는 여행정보 제공이나 현지에서의 편의 제공 등 항공서비스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제주항공이 2012년 괌 노선 취항과 함께 시작한 자유여행객을 위한 전용라운지 개설이다. 공항에서 출발 전 휴식을 위한 라운지가 아니라 공항 밖 여행지에서 현지정보 제공은 물론 공항과 호텔간 픽업서비스, 옵션관광 예약 등 실비 수준의 유료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자유여행 중 발생하는 사고 등의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의료지원이나 통역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희귀병을 앓던 어린이가 괌을 여행하던 중 증세가 악화됐으나 자유여행객 전용라운지의 도움으로 현지에서 신속하게 응급치료를 받고 귀국해 건강을 회복하는 등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괌 라운지가 좋은 반응을 얻자 지난해에는 필리핀 세부와 태국 파타야에도 추가로 자유여행객을 위한 전용라운지를 개설했다.
라운지 이용객도 꾸준히 늘어 괌, 세부, 파타야 등 3곳의 라운지 이용객은 3월 현재 약 5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라운지 웹사이트를 방문한 이용자도 21만 명을 넘어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의 취항 등으로 해외여행 경험이 많아지면서 다시 해외여행을 할 때는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라운지 운영을 통해 단지 낮은 운임으로 여행할 수 있는 항공사가 아니라 실속 있는 여행자와 잘 어울리는 항공사라는 이미지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얼리버드 운임할인과 자유여행객 전용라운지 개설 외에도 올해부터 ‘할인쿠폰’ 제공 서비스를 시작해 항공권을 직접 구매하는 비율을 늘리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6월 30일까지 제주항공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국제선은 1만 원, 국내선은 3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키로 했다. 다양한 쿠폰을 활용해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 일상화 된 소비습관을 항공권 직접구매로 연결시키려는 첫 시도인 셈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첫 해외여행 또는 단체여행의 경우 여전히 패키지여행을 선호해 모든 좌석을 직접 판매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직접 판매 비중을 높여 궁극적으로 항공권을 낮출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LCC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매경닷컴 여행/레저 트위터_mktourworld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