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주류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보드카 등 화이트 양주시장이 '나홀로'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에 출고된 화이트 양주는 41만764상자로 전년의 31만3039상자 보다 31% 증가했다. 1상자 기준은 9ℓ이다.
화이트 양주는 이른바 '화이트 스피릿'이라 불리는 보드카·럼·진·데킬라 등을 뜻한다.
국내 화이트 양주시장은 2008년 17% 성장한 뒤 2009년 13%, 2010년 25%, 2011년 23%, 2012년 65% 등 신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국내 양주시장이 12.8% 감소한 것과는 상반된 양상이다.
특히 2008년부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보드카 앱솔루트의 성장이 눈길을 끈다. 앱솔르트 출고량은 2012년 9만7725상자에서 작년 14만7521상자로 무려 51% 늘어나 보드카 시장점유율 67.1%을 차지했다.
한국에서의 앱솔루트 판매량은 전세계에서 4번째, 아시아에서는 첫번째 수준이다.
주류 업계에서는 화이트 양주 시장이 확대되는 이유로 기존 위스키나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젊은 층 위주로 불고 있는 '칵테일로 섞어 마시는 문화', 클럽문화의 확산, 저알코올 도수를 선호하는 젊은 층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술을 마시는 행위보다는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에게 칵테일은 와인과 샴페인의 뒤를 잇는 매력있는 주류"라며 "홍대 인근을 중심으로 화이트양주를 주스나 음료수 등과 혼합해 마시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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