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54일만에 귀국(종합) 삼성그룹 신년하례식 등 새해 일정 소화할 듯
해외 체류중이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7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16분께 전용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지난달 3일 미국으로 출국한 지 54일 만이다.
이날 공항에는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 실장(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나와 이 회장을 맞이했다.
이 회장은 연말 남은 기간에 그룹 미래전략실과 계열사 CEO들의 보고를 받으면서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은 올해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 회장은 공식 행사로는 내년 1월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하례식에 참석하면 2011년부터 4년 연속 그룹 임원들과 새해 시작을 함께하게 된다.
하례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오너 일가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계열사 사장등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회장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화두를 꺼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하례식 때는 "세계 경제는 올해에도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며 삼성의 앞길도 순탄치 않아 험난하고 버거운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최근에는 지난 10월 28일 열린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에서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신년하례식에서도 '위기의식'에 대해 강조할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시장 경쟁에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등 경쟁사들과의 시장 점유율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빅 이벤트가 있는 해인 만큼 TV 시장 역시 각축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CES 참석 여부 등 이후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이재용 부회장만이 CES에 참석, 현장을 지휘한 만큼 올해도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상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