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해 최근 2년새 10배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한 여성 창업자가 눈길을 끈다.
장인아(29) ‘썸제이’ 대표는 2006년 대학시절, 과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맵시가 나는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여성의류 전문 온라인 쇼핑몰 문을 열었다. ‘썸제이’는 당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스키니진을 14가지 컬러로 선보이면서 주목 받기 시작해 꾸준한 인기를 모아 왔다.
썸제이가 급성장하게 된데는 카페24 마케팅센터를 통해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기도 했지만, 가장 큰 비결은 바로 ‘마음먹기’ 였다.
“학업을 계속할 생각이 있었고 이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쇼핑몰 사장이라는 이름을 괜히 부끄럽게 여기던 시절이 제법 길었습니다. 집안에 사업 경험이 있는 가족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반대도 꽤 심했어요. 그러나 썸제이를 사랑해 주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최근에야 내 사업으로 소중하게 인식되기 시작하더군요. 내 애착이 담기면 고객은 바로 알아봅니다.”
모든 제품의 모델로 직접 서는 장대표는 촬영에 특히 공을 기울인다. 한 컷을 찍더라도 그의 마음에 완벽하게 들 때까지 촬영을 진행하기 때문에 오전에 시작한 촬영이 밤을 넘기기 일쑤다. 인위적인 컬러를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광과 다양한 상황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촬영 컷 각각에 개별적인 스토리를 담으려 노력한다.
장 대표는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친구들과 모임을 가질 때도 자연스럽게 촬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러운 멋을 낸다는 썸제이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의 쇼핑몰 운영을 가장 반대했던 아버지는 이제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창업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기도 하고, 명예퇴직 후 딸의 사업을 가장 열심히 돕는 조력자가 됐다. 그녀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되어 창업하기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며 “향후 자체제작과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해 오래 입을 수 있고 활용하기 좋은 옷이 많은 곳으로 기억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미니 인터뷰>
▲ 판매 제품 선택의 기준은?
거래처에 나가보면 소위 추천하는 ‘대박’ 상품들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추천 받는 제품보다는 스스로 애착이 가고 나도 소장하고 싶은 옷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시장에서 별로 주목 받지 않았던 제품이 썸제이에서 판매되어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킬 때가 가장 짜릿한 순간이다. 제품 하나 하나에 운영자의 애정이 깃들어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 주력 제품은 무엇인가?
초기 운영 때부터 스키니진이 가장 인기가 높았고, 운동화도 주력 제품 군 중 하나다. 꾸미지 않은 듯하지만 멋이 나는 스타일을 추구하기 때문에 20~30대 젊은 미시 고객들이 선호하는 제품들의 인기가 높다. 올 시즌은 무스탕 열풍이 일면서 재킷 제품군의 판매율도 높다.
▲ 촬영에 공을 기울이는데, 최근 촬영 방식의 트렌드는?
예전에는 전신 컷을 찍어 보여주는 것이 주요한 흐름이었는데 지금은 부분 사진을 강화하는 추세다. 다양한 상황과 느낌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선택에 보다 도움이 된다고 본다. 정적인 사진보다는 동적인 사진을 찍으려 노력한다. 제품을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보는 재미가 있는 썸제이를 만들려고 한다.
▲ 고객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뻔한 이벤트보다는 사은품을 신경 쓰는 편이다. 소장가치가 있고, 돈을 주고 사고 싶을 정도,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을 정도의 사은품을 만들고 싶어 최근에 자체 제작 파우치를 별도로 제작했다. 고객들이 무척 만족했고 따로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도 많았다. 이런 실질적인 보답을 하는 것이 고객들에게도 좋은 것 같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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