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밥먹듯 하는 직장인 성미령(30·여·가명)씨는 요즘 얼굴이 말이 아니다. 집에 가면 오후 11시 녹초가 된다. 그러다보니 별도로 피부 돌볼 틈이 없다. 주중 피로로 주말에는 온 종일 잠만 잔다. 그러다보니 피부가 좋을리 없다.
그런 그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그는 우연히 신문에서 집에서도 손쉽게 피부를 탄력있게 유지할 수 있는 진동미용기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기 때문이다.
그는 당장 화장품 숍을 찾아가 필요한 미용기기를 구입, 덕분에 다시 피부를 회복할 수 있었다.
이처럼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화장품 업계가 미용기기 시장에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9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1·2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미용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들어 대표 브랜드인 헤라와 아이오페, 홈쇼핑과 드러그스토어 전용 브랜드인 베리떼에서 클렌징기기를 출시했다. 이 중 헤라 바이오소닉 클렌징 인핸서는 지난 6월 출시 이후 매달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 브러시를 얼굴에 갖다 대면 브러시가 빠르게 진동해 세안하는 이 제품 출시 이후 헤라 클렌징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부터 미용기기 신규 브랜드 '튠에이지'를 론칭해 다양한 진동기기를 내놓고 있다. 분당 7000번 이상 피부를 두드려 화장품이 피부에 잘 흡수되도록 돕는 '스마트패팅 세라믹리프터'는 방문판매를 통해 4월 출시 이후 20억원가량 판매됐다.
소망화장품은 자체 개발한 '진동기기'로 외국에 진출했다. 소망화장품은 홈쇼핑 히트제품인 '음파 물광 클렌징 세트'를 지난달 말부터 일본 홈쇼핑에 론칭했다.
수입 브랜드에서는 로레알 클렌징기기 브랜드 클라리소닉은 지난달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3호점을 오픈했다.
이들 제품은 가격이 약 10만~20만원대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비교적 고가인데도 불구하고 활용도가 높아 요즘 같은 경기 불황에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 화장품과 함께 쓰면 피부 개선 효과가 높기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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