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1]태안 앞바다 잃어버린 6년, 그 후

【 앵커멘트 】
충남 태안 앞바다가 기름으로 뒤덮인 지 6년이 다 되어갑니다.
어느새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고, 바다도 겉은 원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데요.
이제 모두 괜찮아진 걸까요.
최은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태안 몽산포항.

꽃게잡이가 한창일 때라 어선들로 북적여야 하지만 지금은 한산합니다.

바다로 나가봤습니다.

1시간을 달렸지만, 눈에 띄는 어선은 손에 꼽을 정도.

혼자서 배 운전부터 고기잡이, 손질까지 모두 하는 1인 선입니다.

▶ 인터뷰 : 성관현 / 태안 피해어민
- "사고 나기 전에는 혼자 할 수가 없었죠, 양이 많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안 잡히니까 혼자 와도 다해요."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지금 시각 오전 9시를 가리키고 있는데요. 새벽 4시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5시간 동안 고작 꽃게 15킬로, 70마리밖에 잡지 못했습니다."

15만 원어치를 잡은 셈인데, 7만 원 하는 기름 값과 어구 값을 빼고 나면 배 유지도 벅찹니다.

실제로 태안 지역 어획량은 물론 찾아오는 관광객도 반 토막 난 이후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연환 / 충남 태안군청 유류피해지원과장
- "표면적으로는 바다도 깨끗해지고 복원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많은 어종이 감소하고…."

한숨만 나오는 삶이지만 그나마 찾아오던 발길마저 끊길까 어민들은 아픈 현실을 말하지도 못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