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산지 표시 '제멋대로'

【 앵커멘트 】
요새 원두커피를 즐기는 분들이 부쩍 늘었는데요.
유명 판매점들이 원산지를 속여 팔아오다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명 커피 전문업체입니다.

원두커피 포장지 앞면에 '케냐'라는 제품명이 쓰여 있습니다.

그러나 뒷면에는 원산지가 '미국'으로 적혀 있어 정확한 생산지가 어디인지 헷갈립니다.

▶ 인터뷰 : 커피 전문업체 직원
- "(이거 케냐 산이에요?)예. (뒤에는 미국이라고 돼 있는데) 패킹(가공)을 미국에서 해서…"

세관은 이처럼 베트남, 케냐 등 저개발 국가에서 생산된 커피 원산지를 미국, 이탈리아 등 선진국 이름으로 바꿔서 기재한 11곳을 적발했습니다.

이들 업체는 또 제품 앞면과 뒷면에 각기 다른 나라로 원산지를 표시해 소비자가 혼동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허위 원산지 표시 등으로 위반한 금액은 총 1천 50억여 원으로 관세청은 시정 조치와 함께 21억 원의 과징금도 부과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이경식 / 서울본부세관 심사6원실 과장
- "커피 원두는 원산지별로 가격차이가 큰 농산물로 어느 나라에서 생산된 어떤 품질의 원두를 사용했는지가 원두커피의 품질을 정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커피 제조 과정은 로스팅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단순히 원두를 재배한 나라만을 원산지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 logicte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