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점검해보는 시리즈, 오늘은 두 번째 시간으로 외환보유액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마다 항상 걱정됐던 것이 바로 외환 보유인데요.
2008년 리먼사태와 비교해 현재 상황은 어떤 지 강영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지난 금요일, 금융당국은 환율 급등을 막으려고 50억 달러에 육박하는 달러를 쏟아부었습니다.
이렇게 지난주에만 100억 달러 이상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외환시장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환율이 출렁이고 당국의 개입이 본격화하면서 외환보유액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객관적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양호합니다.
지난 8월 기준 외환보유액은 3천122억 달러로 세계 7위 수준이며,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비교해도 600억 달러가량 여유가 있습니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외채 비중도 2008년보다 낮아 급작스런 위기는 없어 보입니다.
▶ 인터뷰 : 홍춘욱 /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
- "(2008년) 그때는 정말 돈이 말랐고요. 지금은 심리가 그때에 비해서 위태롭다는 것을 들 수가 있고요. 즉 2008년 겪었던 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들, 기억이 남아있어서 3년 만에 그때의 위기가 다시 오는 게 아니냐는 그 공포가 달러에 대한 가수요를 일으키는 측면이 있습니다."
문제는 유럽에서 시작한 금융위기 불길이 얼마나 오래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특히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 규모가 3천억 달러가 넘고, 전체 외국인 자금은 6월 말 기준 8천949억 달러에 육박해 대외 악재 때마다 마치 현금인출기처럼 자금을 빼가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정책판단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2008년에도 환율급등을 막으려고 7월 한 달간 210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결국 실익 없이 외환보유액만 쪼그라든 뼈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또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실패 후에는 투기 세력이 가세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위기 단계가 격상된다면 주요국과 통화를 맞바꾸는 적극적인 통화 스와프 카드도 꺼내야 합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k.co.kr]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점검해보는 시리즈, 오늘은 두 번째 시간으로 외환보유액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마다 항상 걱정됐던 것이 바로 외환 보유인데요.
2008년 리먼사태와 비교해 현재 상황은 어떤 지 강영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지난 금요일, 금융당국은 환율 급등을 막으려고 50억 달러에 육박하는 달러를 쏟아부었습니다.
이렇게 지난주에만 100억 달러 이상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외환시장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환율이 출렁이고 당국의 개입이 본격화하면서 외환보유액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객관적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양호합니다.
지난 8월 기준 외환보유액은 3천122억 달러로 세계 7위 수준이며,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비교해도 600억 달러가량 여유가 있습니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외채 비중도 2008년보다 낮아 급작스런 위기는 없어 보입니다.
▶ 인터뷰 : 홍춘욱 /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
- "(2008년) 그때는 정말 돈이 말랐고요. 지금은 심리가 그때에 비해서 위태롭다는 것을 들 수가 있고요. 즉 2008년 겪었던 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들, 기억이 남아있어서 3년 만에 그때의 위기가 다시 오는 게 아니냐는 그 공포가 달러에 대한 가수요를 일으키는 측면이 있습니다."
문제는 유럽에서 시작한 금융위기 불길이 얼마나 오래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특히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 규모가 3천억 달러가 넘고, 전체 외국인 자금은 6월 말 기준 8천949억 달러에 육박해 대외 악재 때마다 마치 현금인출기처럼 자금을 빼가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정책판단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2008년에도 환율급등을 막으려고 7월 한 달간 210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결국 실익 없이 외환보유액만 쪼그라든 뼈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또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실패 후에는 투기 세력이 가세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위기 단계가 격상된다면 주요국과 통화를 맞바꾸는 적극적인 통화 스와프 카드도 꺼내야 합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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