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재료를 쓰고 용량을 10g 늘린 대신 2배 이상 가격을 높여 `명품` 이미지를 적용시킨 농심의 `신라면 블랙`이 아직 출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출시 25주년을 맞아 오는 15일부터 명품라면을 표방한 `신라면 블랙`을 출시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라면의 가격은 개당 1320원으로 기존의 신라면이 개당 584원인 것에 비하면 약 2.3배 비싸다.
농심 측은 "우골 설렁탕으로 국물 맛을 내 담백하고 구수할 뿐만 아니라 라면의 영양을 보강했다"며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의 비율이 62대 28대 10으로 완전식품에 가깝도록 개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신라면 블랙에 대해 아직까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는 오히려 대중적인 음식에 어울리지 않는 명품 이미지를 씌웠다며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회사원 A씨(28)는 "평소 라면을 `저렴하고 자극적이며 맛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기업들은 가격을 올리면서 `뭐가 추가되고 양을 더 늘렸다`고 하지만 막상 소비자들이 느끼기에는 별로 변화를 느끼지 않을 때가 많아 하나 추가하고 가격만 올렸다는 생각이 들어 괜히 불쾌하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B씨(25)는 "마트에서 호기심에 한번쯤 사먹어볼 의향은 있지만 매번 사먹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아무래도 라면은 혼자 간편하게 먹는 음식인데 비싼 거 먹을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승구 동국대 식품산업관리학과 교수는 "농심은 이 제품으로 평소 라면의 단점인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을 바꾸려고 시도했지만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쌀면을 이용하는 것도 아닌데 스프 하나로 건강에 어떤 면이 더 좋을지는 의문"이라며 "소비자들은 스프에 대한 인식을 `영양가 없는 물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속보부 = 최민주 인턴기자]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