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 찾은 관객 10명 중 8명 '베테랑 2' 관람
'베테랑 2' 상영점유율 67%… 배급사들, 경쟁 피해
'베테랑 2' 상영점유율 67%… 배급사들, 경쟁 피해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 2'의 흥행과 함께 추석 연휴 극장을 찾은 관객 수가 지난해보다 5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닷새간(14∼18일) 극장에서 영화를 본 관객은 466만여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엿새간(9월 28일∼10월 3일) 관객 수(311만3천여명)보다 49.7% 증가한 규모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으로 극장이 한창 활기를 띠던 2019년 추석 연휴 나흘간(9월 12∼15일) 관객 수(513만1천여명)보다는 9.2% 적은 수준입니다.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은 '베테랑 2' 흥행 덕분입니다. '베테랑 2'는 이번 연휴 닷새간 393만7천여명을 동원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의 84.5%에 해당합니다. 관객 10명 중 8∼9명은 '베테랑 2'를 본 셈입니다.
추석 연휴에 맞춰 13일 개봉한 '베테랑 2'의 누적 관객 수는 손익분기점 400만명을 가볍게 뛰어넘어 445만3천여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영화 '베테랑 2'/사진=CJ ENM
'베테랑 2'가 독주한 것은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었던 것도 한몫했습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거미집' 등 세 편이 출혈 경쟁을 벌였다가 모두 흥행에 실패한 지난해 추석 연휴의 학습 효과로 주요 배급사들이 '베테랑 2'와의 경쟁을 피했기때문입니다.
이번 연휴 기간 극장의 주요 시간대 상영관도 대부분 '베테랑 2'에 배정됐습니다. 연휴 닷새간 '베테랑 2'의 상영점유율(극장의 전체 상영 횟수에서 특정 영화가 차지한 비중)은 67.3%에 달했습니다.
'베테랑 2'는 2015년 1천341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베테랑'의 속편으로, 범죄자를 잡을 땐 물불 안 가리는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이 강력범죄수사대에 새로 합류한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와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입니다.
액션 장인으로 꼽히는 류 감독이 1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이야기의 속도감과 에너지가 1편에 못 미친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류 감독 특유의 화려하고 통쾌한 액션에 황정민과 정해인의 뛰어난 연기가 어우러져 호평받고 있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ikoto2306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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