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포하우스에서 모레(1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이은주 개인전 '24절기 : 존재와 시간'을 개최합니다.
이은주 작가는 시간성을 캔버스 위에 담습니다. 사진으로 순간적으로 포착한 장면을 흑백이미지로 환원하고 작가가 개발한 방법으로 회고적 시간성을 표현합니다.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담아내기 위해 촬영, 약품 제조, 인화, 조색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공을 들여 이미지를 형성하고 캔버스 위에 점을 찍듯이 직접 그려 넣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입춘, 우수, 경칩부터 소한, 대한에 이르기까지 24절기에 해당하는 날에 경기도 양평의 풍경을 카메라로 담아 그 변화를 관찰하며, 작가 내면에서 사라지려는 소중한 기억과 시간을 붙잡아둔 기록입니다.
작가는 작품 속 풍경, 그 실체의 장소를 점유하는 주인공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여우, 수달, 수리부엉이, 담비 등을 등장시킵니다.
사람의 인생에도 절기가 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작가는 작품을 관람하면서 자신의 절기는 어디에 해당하는지 생각해보길 바라며 전시의 다른 제목을 '하이데거와 명리학'이라고 붙였습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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