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5색, 화제의 남자들
최근 MBN ‘불타는 트롯맨’의 장외전이 뜨겁다. 매주 출중한 실력과 화려한 무대 매너로 무장한 출연자들이 안방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한 주간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았던 출연자 5인을 소개한다.‘주부 대통령 트롯맨’ 신명근
첫 방송 화제의 인물은 단연 신명근이었다. 비장한 표정으로 망토를 두른 채 등장한 그는 ‘나의 영토’라는 곡을 선곡하며 첫 소절부터 “어디 여자가”라는 가사로 청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노래는 곧바로 반전을 맞았다. 신명근은 “어디 여자가”에 이어 “함부로 주방에 들어오려 해. 이곳은 나의 영토야”라며 망토 안쪽에 주렁주렁 달린 주방도구를 공개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다음 가사에는 “힘이 센 남편은 전골냄비를 들 테니 자기는 리모컨 들고 티비나 보면 돼”, “어디 여자가 함부로 세탁길 돌리려고 해. 빨래는 내가 다할께”, “힘들면 그냥 사 먹자. 명절날 음식 같이 해” 등의 내용이 담겨 객석에 앉은 국민대표단의 큰 환호를 받았다.
심사위원들 역시 “너무 좋아”, “내 스타일이다”라고 외치며 응원을 보냈다. 폭발적인 성량에 재치 넘치는 가사, 그리고 코믹한 퍼포먼스까지 더해진 그의 무대에 객석에서는 역대급 함성이 터져 나왔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의 이름을 부르며 “앵콜”을 외쳤다. 방송 후 온라인에서는 국자를 꺼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화제가 되며 그에게 ‘국자좌’, ‘주부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다.
‘뮤지컬 프린스 트롯맨’ 에녹
‘애’간장 ‘녹’이는 ‘에녹’ 역시 섹시한 ‘멜빵 퍼포먼스’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이미 뮤지컬 계에서는 간판스타로 통하는 에녹이지만 트로트 무대를 선보이는 것은 ‘불타는 트롯맨’이 처음이다. 하지만 그는 첫 방송부터 설운도의 ‘사랑이 이런 건가요’를 맛깔난 제스처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소화해 내며 단숨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리고 지난 3회 방송의 ‘데스매치’ 대결에서 40대 춘길, 이승환과 함께 ‘짬바’ 팀으로 출격해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바로 현미의 ‘밤안개’를 부르며 이제껏 볼 수 없던 ‘섹시미’를 대방출한 것.
등장부터 특유의 눈웃음으로 대표단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에녹은, 멜빵을 활용한 농염한 댄스와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로 여심을 폭발시켰고 결국 12:1로 대결에서 승리하며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뮤지컬계 프린스’로 불리는 그가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트롯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새로운 트롯 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축구선수 출신 트롯맨’ 전종혁
비주얼, 피지컬, 실력까지 다 갖춘 ‘완전체’ 트롯맨이 등장했다. 전직 축구선수 출신 전종혁은 빼어난 외모와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3회에서는 두 팀 중 한 팀만이 살아남는 ‘팀 데스매치’ 무대에서 불타는 소년단, 최윤하와 함께 환상의 댄스 무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27년 축구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전종혁은 그동안 다져온 축구 관절을 댄스 관절로 바꾸기 위한 특훈에 돌입했고 실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와 보컬로 대표단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심사위원 이지혜는 전종혁에게 “축구 선수인데 춤을 왜 이렇게 잘 추냐”며 감탄했고 조항조는 “이 팀은 서로 간 보완이 너무 잘 됐다. 전종혁 군은 아주 매력 있지 않냐. 진짜 원석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너무 빨리빨리 발전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전했다. 결국 전종혁은 ‘생애 최초 댄스 신고식’으로 ‘팀 데스매치’에서 11:2의 성적을 기록하며 대결에서 승리하는 쾌거를 이뤘다.
‘성악가 트롯맨’ 손태진
서울대 성악과 출신이자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의 멤버 손태진은 첫 회에서 남진의 ‘미워도 다시 한번’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표현해 청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중저음의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한 그는 단 두 소절로 올인 버튼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심사위원 윤명선의 패스를 받아냈다. 윤명선은 “감정으로만 오직 승부를 본 진검승부”라면서 “몸짓, 표정 다른 표현은 배제한 채 오롯이 감정만으로 노래를 했다. 다음 무대가 기대된다”고 호평했다.
또한 손태진은 스스로를 “트로트 피가 흐르는 성악가 손태진”이라고 소개하며 “가족 중에 트로트 가수가 있다. 이모 할머님이 심수봉 선생님”이라고 밝히며 준결승전에 등장할 심수봉과의 만남 가능성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그는 지난 3회에서 뜻밖의 적수를 만나며 탈락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오송, 황준과 팀을 이룬 그는 김승덕의 ‘정주지 않으리’를 열창했지만 상대팀에게 13:0으로 패배하며 충격을 안겼다. 과연 손태진이 위기를 딛고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손자 트롯맨’ 남승민
일명 ‘국민 손자’라고 불리는 남승민 역시 첫 회부터 모두의 이목을 사로잡은 화제의 출연자다. 예선 무대에서 안성훈의 ‘엄마꽃’을 선곡한 남승민은 불혹이 넘은 나이에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생각하며 열창했고, 청중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기며 ‘올인’을 받아 본선에 진출했었다. 최근 방송된 ‘데스매치’ 무대에서도 능숙한 무대 매너로 열혈 활약하며 국민대표단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같은 MZ세대 참가자 이수호, 김태수와 한 팀을 꾸린 남승민은 나훈아의 ‘아이라예’를 새롭게 재해석해, 농염하고 매혹적인 분위기의 무대를 선보이며 대표단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특히, 남승민은 능청스러운 제스처와 더불어 귀호강을 선사하는 가창력에 파워풀한 댄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한층 더 어른스러워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까지 환상케미를 자랑한 이들 MZ 트롯맨들은 9:4로 승리하며 본선 2차 진출에 성공했다.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4호 (23.1.23, 31 설 합본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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