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새단장 후 미디어파사드 조감도. [사진 제공 =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별관 자리에 서울 강북권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들어선다. 대극장은 무대와 객석의 간격을 줄이고, 광화문광장에서는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 중인 공연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탈바꿈된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50주년을 맞는 2028년 재개관을 목표로 개축에 나선다.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필하모니 드 파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세종문화회관 전면 새단장 구상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세종문화회관을 전면 재단장하고, 음악 애호가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음향을 구현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은 1978년 개관한 이후 국내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공연장으로 기능했지만,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노후화되고 관객 수요와 문화예술 환경 변화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리빌딩 이후 가장 큰 변화는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 조성이다. 현재 서울 강남권에만 예술의 전당, 롯데콘서트홀 등 클래식 콘서트홀이 2곳 있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와 중앙계단이 있는 터에 오케스트라 공연이 가능한 음악 전용홀을 조성할 계획이다. 클래식 공연장이 서울 강북권에 들어서는 건 세종문화회관이 처음이다.
지난 8월 새롭게 개장한 광화문광장과의 연계성도 강화한다. 광장에서 공연 실황을 누구나 실시간 관람할 수 있도록 콘서트홀 외부에 대형 외벽 영상(미디어파사드)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존 대극장은 상징성을 고려해 외관은 유지하되 내부 공간은 손본다. 현재 대극장은 무대 폭(22m)이 다른 공연장의 평균 폭(18m)보다 길고, 본 무대와 3층 객석까지의 대각선 거리가 55m에 달해 관람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이를 리모델링해 3022석인 객석 수를 줄이고 관객과 무대와의 거리도 좁힐 예정이다.
또한, 대극장과 클래식 콘서트홀 사이에 광화문광장과 바로 연결되는 대규모 열린공간(오픈큐브)을 조성해 스탠딩 공연, 세미나, 설치미술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예술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지하공간에는 식음업장(F&B)과 주차장을 들여 편의성도 개선한다.
서울시는 올해 5월 '세종문화회관 리빌딩(개축) 프로젝트'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시민 공론화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개축 작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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