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남편 A 씨, 과거 인스타그램에 신체 일부 노출된 아이돌·모델 사진 올려
손녀 김유라 "그 시절엔 그걸 위트있다고 생각하고 올렸던 것 같아"
손녀 김유라 "그 시절엔 그걸 위트있다고 생각하고 올렸던 것 같아"
71세에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 '박막례 할머니'의 채널 구독자들이 줄줄이 구독 취소 버튼을 누르고 있습니다.
박막례 할머니의 손녀이면서 채널 운영자인 김유라 씨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예비 남편 A 씨가 과거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됐기 때문입니다.
의류업체 대표인 A 씨는 지난 2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 씨에게 프러포즈한 사실을 밝혔습니다. A 씨는 올해 42세로, 1990년생인 김씨와는 9살 차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과거 A 씨가 제작한 티셔츠와 소셜미디어에 업로드된 글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누리꾼 사이에 빠르게 퍼졌습니다. A 씨는 2015년 다른 작가와 콜라보를 통해 'fuxxxxx summer' 시리즈를 제작했는데 여기에 집단 성폭행을 연상시키는 선정적인 일러스트를 사용했습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체 일부가 노출된 여성 아이돌이나 모델 사진 등을 올린 것도 함께 논란이 됐습니다.
실망을 감추지 못한 20~30대 여성들은 줄줄이 구독을 취소했습니다. 지난 1일 '박막례 할머니'의 유튜브 채널은 136만 명의 구독자 수를 기록했지만 오늘(4일) 오전 7시 기준으로는 133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하루 1만 명꼴로 줄어든 것입니다.
유뷰트 댓글 창에는 "그동안 감사했다"는 이별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댓글을 남긴 이들은 "할머님이 편들(구독자 애칭)에게 주신 위로와 용기 정말 힘이 됐다", "저는 할머니와 좀 서먹한 편이었어서 막례 할머니의 유튜브를 보며 많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도 멋있고 행복한 삶 사셨으면 좋겠다" 등 자신들도 영상을 통해 도움을 받았고 할머니를 응원한다는 댓글들이었습니다.
박막례 할머니는 5년 전 손녀 김 씨가 할머니가 치매 위험 진단을 받자 할머니를 모시고 호주 여행을 간 것이 계기가 되어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언급하기에는 불편한 것들을 방언과 비속어 등을 사용하여 과감히 내던지며 20~30대 여성 팬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나이 70살에 처음 도전한 일로 인생이 부침개처럼 확 뒤집혀 버렸다"며 유튜브를 시작한 것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유튜브 최고경영자(CEO)인 수잔 보이치와 구글 최고경영자인 선다 피차이를 만나는 등 'Korean Grandma(한국 할머니)'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김 씨는 NFT 디스코드를 통해 "남자친구의 8년 전 작업물과 게시글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부분을 감싸려는 것은 아니다. 캡처된 것들이 여성 신체가 노출된 이미지인데, 대부분은 패션 잡지 사진이었다. 걸그룹 사진도 그 시절엔 나름 그걸 위트있다고 생각하고 올렸던 것 같지만 지금은 절대 그런 작업물을 만들거나 그런 포스팅을 하거나 생각할 수도 없는 시대라는 것을 모두가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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