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 여파로 취소됐던 제주비엔날레가 5년 만에 다시 열린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제3회 제주비엔날레'를 11월 16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89일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박남희 예술감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올해 비엔날레 주제로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자연의 시간과 변화의 속성을 포착해 쉼없이 흐르며 객체들을 잇게 하는 순환 구조를 통해 전 지구적 공생을 위한 자연의 순리(順理)에 주목하고 생기있는 관계적 겸손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행사는 주제관인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제주국제평화센터 등 제주지역 10여곳에서 열린다.
참여 작가는 16개국 60여 명(팀)으로 국내와 해외 작가 비율이 6대 4정도다. 주요 작가로 강이연, 김주영, 박광수, 박형근, 최선, 윤향로, 이승수(이상 한국), 자디에 사(캐나다), 레이철 로즈(미국), 왕게치 무투(케냐), 리크릿 티라바니자(태국) 등을 소개했다.
미디어 아티스트 강이연 작가는 제주를 주제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펼치고 제주 출신 사진작가 박형근은 제주의 환경과 관련한 시선과 가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한국계 캐나다 작가인 자디에 사는 제주의 자연물을 활용해 조각과 회화, 사운드 등 다양한 퍼포먼스 아트를 선보이고, 나눔과 공유를 예술로 실천하는 작가인 리크릿 티라바니자는 제주의 음식을 나누는 실험적 현장을 만들 계획이다.
박남희 예술감독은 "누구나 행할 수 있는 걷고 호흡하고 낭독하는 행위를 중심으로 한 퍼블릭 프로그램을 통해 시대 담론을 공동체적 실천으로 확장해 비엔날레의 순기능을 실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5년 만에 열리는 비엔날레를 충실하게 준비해서 제주비엔날레가 제주도민뿐 아니라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주문화예술의 활력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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