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면서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배우 강리나(57)가 돌연 은퇴 후 25년만에 화가로 돌아왔다.
대인기피증과 폐쇄증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낸 그는 힘있는 사랑을 담은 작품 '하트' 시리즈를 오는 18일부터 3월 12일까지 서울 서초동 띠오아트에 펼친다. 그는 "내가 경험했던 치유 과정을 심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시 동기를 밝혔다.
강리나 작품. 사진제공=띠오아트
1990년대 섹시 스타로 큰 인기를 얻었다가 1996년 영화 '알바트로스'를 마지막으로 갑자기 은퇴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최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통해 "돈으로 인한 가족과의 불화가 컸다. 돈이 모일수록 싸움 횟수가 많아지고 서로 불신하게 되더라. 거기에서 허무함을 많이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배우로 활동할 때 영화 미술을 병행하던 그는 은퇴 후 그림에 전념했다고 한다. 생활고로 아파트 단지 수거함에서 재활용 옷을 주워 입는다는 루머에 대해 "재활용품을 이용한 미술 활동을 했다"고 해명했다.
최백호. 사진제공=Oh Jung Sook
그는 이번에 화가로 변신한 가수 최백호와 2인전 'RISEN'을 연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사람이 지금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그들의 예술 작업을 통해 보여준다.히트곡 '낭만에 대하여'로 사랑받은 최백호는 화가의 꿈을 잊은 적이 없어 50세가 넘어서야 붓을 다시 잡았다. 이미 4차례 개인전을 연 최백호의 그림에는 늘 나무가 등장한다. 그가 가장 힘들 때 나무를 통해 위로를 받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최백호 작품. 사진제공=띠오아트
전시를 기획한 띠오아트 관계자는 "최백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브라질 국민 작가 J.M. 데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가 저절로 생각이 나는데, 아낌없이 주는 한 그루의 나무처럼 그가 가진 모든 재능을 많은 이에게 나눠 주는 것, 그림으로 그려 나가는 것이 바로 화가 최백호가 그리는 낭만이라 한다"고 설명했다.[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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