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럽 출장 중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습니다. 이 회장이 교황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2일(현지 시각) 교황청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바티칸 사도궁에서 교황을 개인 알현했습니다.
이 회장과 교황의 만남은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의 소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은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유 추기경이 2022년 한국인 중 네 번째로 추기경으로 임명되자 교황청을 직접 방문해 축하 인사를 전하며 인연을 쌓아온 바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유 추기경을 비롯해 남석우 삼성전자 사장, 다비데 코르테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의 IT제품 세일즈 헤드가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은 교황과 준비한 기념품을 교환했고, 교황은 이 회장과 삼성 대표단에 덕담과 축복의 말을 건넸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초대형 옥외 전광판 4대를 기부하는 등 로마 교황청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007년 일본 파나소닉에서 설치한 옥외 전광판이 낡고, 해상도가 떨어져 교체를 검토하던 차에 삼성전자가 교황청에 손을 내민 것입니다.
가톨릭 희년을 앞두고 약 3,000만 명의 순례객이 바티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만남은 손님맞이에 도움을 준 삼성전자에 답례하는 의미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달 26일 독일 오버코헨에 있는 글로벌 광학 기업 자이스(ZEISS) 본사를 방문해 반도체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회장은 한국시간으로 3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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