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5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가 전인화의 절절한 모성애부터 갈등의 부자 이장우와 정보석의 깜짝 재회까지, 빈틈없이 꽉 채운 다채로운 서사로 '삼광러'의 주말 저녁을 완벽하게 책임졌습니다.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프로덕션 H, 몬스터유니온) 12회에서는 먼저 지난 밤 긴장감을 불러일으킨 장서아(한보름)의 진실 찾기가 김정원(황신혜)의 순간적인 기지로 일단락됐습니다. 엄마 정원이 가지고 있던 사진 속 아기가 이빛채운(진기주)의 어린 시절과 똑 닮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충격에 빠진 서아가 아기의 정체를 물었지만, 정원이 "옛날부터 아는 친구가 준 것"이라고 둘러댄 것입니다. 사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서아 때문에 심란하기도 했지만, 사진을 되찾았다는 안도감과 애틋함에 젖어 사진 속 서연이의 모습을 눈에 담았습니다.
빛채운을 향한 엄마 이순정(전인화)의 안타까운 모성애는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정원과 빛채운에게 LX패션에서 주최하는 'FW 런칭 쇼케이스'에 초대된 순정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두 사람에게 폭탄을 터트리기보단 하나씩 차근차근 얘기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일단 정원에게 자신이 빛채운의 엄마인 것부터 알리기로 했지만, 그 결심은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또다시 무너졌습니다. 애정 어린 손길로 빛채운의 머리칼을 어루만지는 정원을 바라보며 '애틋한 모녀 상봉'의 순간도 상상했지만, 딸과의 행복한 시간들을 떠올리며 도저히 보낼 수 없는 마음에 미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결심한 듯 다시 LX패션으로 향하는 순정의 비장한 표정은 그녀의 행보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왕뻔뻔' 둘째 이해든(보나)의 가슴 아픈 사연도 베일을 벗었습니다. 재능도, 하고 싶은 일도 넘쳐나 언제나 삼광빌라 탈출을 꿈꿨던 언니 빛채운과 달리 해든은 2번의 파양으로 인해 혹여 집에서 쫓겨날까, 전전긍긍하며 살아왔습니다. 책임감 없는 어른들의 싸늘한 태도는 어린 해든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거운 상처였습니다. 이렇게 뻔뻔함 속에 감춰뒀던 해든의 진심은 온 가족의 마음을 찢어놓았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버럭 화를 냈던 빛채운은 방에서 홀로 눈물을 삼켰고, 순정은 해든을 꼭 안아주며 "넌 처음 본 순간부터 엄마 딸이었어, 영원히 엄마 딸"이라며 그녀를 안심시켰습니다. 해든의 상처를 치유하는 순정의 따뜻한 한마디는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그 가운데, 기억을 잃고 삼광빌라에 입성한 '구 우정후(정보석), 현 제임스'는 다른 가족들의 눈을 피해 시크릿 라이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외출한 후 자유시간을 즐기며 집안 곳곳을 청소하던 그의 머릿속에 묵묵히 집안일 하던 아내 정민재(진경)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흩어진 기억의 조각들이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때, 우재희(이장우)가 깜빡 놓고 간 서류를 가지러 삼광빌라에 들렀고, 예상치 못한 인기척에 놀란 정후는 하필 재희의 옷장에 숨어버렸습니다.
이를 알아챈 재희가 옷장 문을 활짝 열면서 만나기만 하면 갈등을 폭발시켰던 부자의 깜짝 재회가 성사됐습니다. 빚쟁이에게 쫓긴다고 착각하며 낯선 남자들만 봐도 두려움에 벌벌 떨었던 정후가 "잘생긴" 옆방 총각 재희에게만큼은 호감을 드러냈습니다. 정후의 기억상실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부자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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