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나눈 사적인 대화 내용을 동의 없이 인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작가 김봉곤의 소설이 시중에서 모두 판매 중단된 것으로 19일 전해졌습니다.
해당 작품은 문제가 된 단편 '그런 생활'이 실린 소설집 '시절과 기분'(창비 펴냄)과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단편 '여름, 스피드'가 실린 소설집 '여름 스피드'(이상 문학동네 펴냄)입니다.
문학동네가 이틀 전 김봉곤 작품이 실린 모든 단행본 판매 중단을 발표한 이후에 창비도 판매 중단을 공지했습니다.
이들 출판사는 피해자 및 독자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후속 조치도 약속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0일 자신이 '그런 생활'에 등장하는 'C 누나'라고 밝힌 여성이 자신이 김봉곤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소설에 그대로 인용됐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어 지난 17일엔 자신이 '여름, 스피드'에 등장하는 '영우'라고 밝힌 한 남성도 과거 김봉곤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 동의 없이 소설 도입부에 인용됐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이번 논란은 작가와 출판사가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항의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더 커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일부 독자와 작가 사이에선 문학동네와 창비에서 발간하는 책 구매나 원고 청탁을 거부하자는 움직임도 일었습니다. 제11회 젊은작가상을 김봉곤과 함께 받은 소설가 김초엽과 이현석은 일단 계간 '창작과비평'에 글을 싣지 않기로 했으며, 문학동네와 창비의 추후 행동에 따라 후속 조치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성애자임을 밝혀온 김봉곤은 2016년 등단 이후 동성애를 주제로 한 사소설(私小說) 형태의 작품을 써왔는데, 이를 스스로 '오토 픽션'이라고 불러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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