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진행한 '2019년도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 결과'에서 긍정적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한국 대중음악(K팝), 영화, 문학 등 대중문화가 38.2%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경제 수준 14.6%, 문화유산 14.0%, 한국 제품 및 브랜드 11.6%가 이었다. 문화 한류가 긍정적 국가이미지 형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해 7월 18일부터 8월 22일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16개국 8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다. 국가이미지 조사는 우리나라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2018년부터 시작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76.7%)과 우리 국민(64.8%) 모두 우리나라의 전반적 이미지를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비중이 더 높았다. 우리 국민이 스스로 평가하는 국가이미지는 전년 54.4%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해 외국인이 평가하는 이미지와의 격차(11.9%포인트)가 작년(25.9%포인트)에 비해 많이 좁혀졌다.
외국인이 보는 국가이미지 영향 요인(단위=%). [자료 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16개 국가별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 동남아(태국, 인도네시아), 중남미(브라질, 멕시코), 인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한민국 이미지를 긍정(85% 이상)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일본의 부정 평가 비율은 53.2%로 전년 43.4%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대법원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수출 규제로 인한 갈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대해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분야는 한국 대중음악(K팝),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37.8%)'였고, '경제'(16.8%), '안보'(13.9%), '문화유산(10.5%)'이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미주는 '대중문화', 유럽과 호주는 '안보', 러시아는 '경제'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에는 '대중문화(45%)' 다음으로 '정치외교'(15.4%)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매체로는 텔레비전, 라디오 등 방송(66.6%)과 인터넷, 누리소통망(SNS) 등 온라인(63.9%)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다수 국가에서 방송을 통한 정보 습득이 가장 많았으나, 태국(87.4%), 인도네시아(86.4%), 인도(77.8%) 등 신남방 정책 대상국과 멕시코(78.2%), 브라질(73.2%) 등 중남미 지역 국가에서는 온라인 매체를 통해 우리나라 정보를 접하는 비중이 높았다.
국가별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평가(단위=%). [자료 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의 대표 이미지로 '한국 대중음악(K팝)·가수'(12.5%)를 가장 많이 떠올렸다. 그 다음으로 '한식·식품'(8.5%), '문화·문화유산'(6.5%) 순으로 나타나, 한류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핵심어인 것으로 조사됐다.대한민국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과제를 묻는 설문에 대해서는 조사에 참여한 대부분 국가에서 '남북문제의 평화적 해결(33.8%)'을 최우선 과제로 뽑았다. 그 다음은 '외국인에 친절한 국민 태도(15.1%)',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외 홍보(15%)'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외국인에 친절한 국민태도(27.2%)'를, 브라질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외홍보(23%)'를 각각 1순위로 꼽았다.
국가이미지 개선을 위해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외홍보'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던 호주, 영국, 멕시코 등의 국가 중에는 한국 방문 경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가 많아 현지 홍보 확대를 통한 방한 관광객 유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등 신남방 정책 대상국과의 교류 확대를 감안,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와 협력해 기존 조사 대상국인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3개국에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등 4개국을 추가로 조사했다.
신남방 7개국의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평가(단위=%). [자료 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추가 조사를 실시한 4개국을 포함한 신남방 지역 7개국은 우리나라 국가이미지를 매우 높게 평가(90%)했다. 신남방 국가의 긍정 응답은 전 세계 15개국 대상 조사(76.7%)와 내국인(64.8%)보다 높은 수치다.해문홍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친밀도와 분야별 강약점을 고려해 국가 간 교류 협력을 증진하고 권역별로 차별화된 해외 홍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정치·외교적 긴장관계 속에서도 민간 차원의 문화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2019년도 국가이미지 조사 결과'는 문체부와 해문홍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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