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뮤직 소속 아티스트는 유독 K팝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을 많이 한다. 최정상급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DJ인 체인스모커스와 스티브 아오키가 대표적이다. 히트곡 '클로저(Closer)'로 빌보드 핫100 1위를 12주나 차지한 듀오 체인스모커스는 2017년 5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BTS)에게 만남을 먼저 제안했으며 같은 해 9월엔 BTS 미니앨범 수록곡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를 공동 작사·작곡했다. 스티브 아오키는 2017년 BTS의 '마이크 드롭 리믹스'에 참여해 빌보드 핫100 28위까지 올려 BTS가 당시 K팝 그룹 최고 기록을 세우는 데 일조했다.
이처럼 소니뮤직은 각종 협업으로 K팝 가수가 해외에서 초기 인지도를 쌓는 데 공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지사는 본사 임원들에게 K팝의 성장 가능성을 알리고, 소니 글로벌 아티스트와 한국 가수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최근 서울시 서초구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장윤중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38)는 "소니뮤직코리아를 K팝 허브로 만들겠다"며 "지금 소니뮤직코리아에서 유통하고 있는 콘텐츠 중 한국 음악 비중이 30%가량 되는데 수년 내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소니뮤직코리아는 자사의 K팝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과 자회사 설립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 대표는 "소니뮤직의 K팝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블락비 및 신예 아이돌 그룹 에이티즈로 유명한 KQ엔터테인먼트"라며 "2017년 KQ에 지분을 투자한 뒤로 블락비 등이 만든 콘텐츠를 해외로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 정상급 K팝 아티스트의 해외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K팝 성장과 함께 소니뮤직코리아 매출은 지난해부터 전년 대비 연평균 20%씩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전속 아티스트도 늘려간다. 국내 K팝 기획사처럼 소속 가수를 두고 매니지먼트 전반을 책임지는 것이다. 보이콜드, 케빈오, 정킬라, 이뷰즈를 비롯해 6명이 소니뮤직과 함께하고 있으며 이 중 케빈오는 최근 모 케이블채널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음악성이 뛰어난 가수로 주목받았다.
K팝의 중심은 아이돌 그룹인데 소니뮤직코리아는 비(非)아이돌 전속 아티스트를 늘려가는 이유는 뭘까.
"해외에 K팝은 아이돌에 국한돼 알려져 있다. K팝에 발라드, 힙합, 인디 뮤지션까지 더 큰 스펙트럼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처음에 드라마부터 한국 문화를 접한 동남아시아에서 현재는 K팝, K뷰티 등으로 K컬처 수요가 확장되고 있지 않나. 해외에서 소비하는 한국 음악 장르도 지금보다 폭넓게 확장될 것이다. 소니뮤직코리아는 칼리드, 카밀라 카베요, 알렌 워커, 퓨처, 카이고, H.E.R 등 다양한 본사 아티스트와 한국 가수의 컬래버레이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팝 음악 시장에서는 소니그룹 차원의 통합 마케팅을 펼친다는 포부다. 소니 그룹에는 음반사 소니뮤직을 비롯해 영화사 소니픽처스, 게임사 소니인터랙티브가 포진해 있다. 그는 "게임, 음악, 영화, 전자까지 다 갖춘 회사는 전 세계에서 소니가 유일하다"며 "'원 소니(One Sony·하나의 소니)'로서 게임, 음악을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 한국에서도 곧 나올 것"이라고 했다.
2006년 LG상사 IT사업부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장 대표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2015년 소니뮤직코리아에 팀장급으로 입사했다. 음악을 단순 콘텐츠가 아닌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거시적 안목이 초고속 승진에 한몫했다고 한다. 자신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올해 소니뮤직코리아도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각오가 남다르다고 한다.
"지난 30년간 소니뮤직코리아는 직배음반사 3사 중 하나로서 국내 팝 시장 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제 그 역할을 유지함은 물론이고 K팝 허브로서 콘텐츠 확장에 힘쓸 것이다. 세계적으로 K팝이 선두 장르가 돼서 해외 뮤지션들이 한국 아티스트의 영향을 받는 시대를 여는 데 일조해 보이겠다."
[박창영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처럼 소니뮤직은 각종 협업으로 K팝 가수가 해외에서 초기 인지도를 쌓는 데 공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지사는 본사 임원들에게 K팝의 성장 가능성을 알리고, 소니 글로벌 아티스트와 한국 가수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최근 서울시 서초구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장윤중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38)는 "소니뮤직코리아를 K팝 허브로 만들겠다"며 "지금 소니뮤직코리아에서 유통하고 있는 콘텐츠 중 한국 음악 비중이 30%가량 되는데 수년 내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소니뮤직코리아는 자사의 K팝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과 자회사 설립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 대표는 "소니뮤직의 K팝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블락비 및 신예 아이돌 그룹 에이티즈로 유명한 KQ엔터테인먼트"라며 "2017년 KQ에 지분을 투자한 뒤로 블락비 등이 만든 콘텐츠를 해외로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 정상급 K팝 아티스트의 해외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K팝 성장과 함께 소니뮤직코리아 매출은 지난해부터 전년 대비 연평균 20%씩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전속 아티스트도 늘려간다. 국내 K팝 기획사처럼 소속 가수를 두고 매니지먼트 전반을 책임지는 것이다. 보이콜드, 케빈오, 정킬라, 이뷰즈를 비롯해 6명이 소니뮤직과 함께하고 있으며 이 중 케빈오는 최근 모 케이블채널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음악성이 뛰어난 가수로 주목받았다.
K팝의 중심은 아이돌 그룹인데 소니뮤직코리아는 비(非)아이돌 전속 아티스트를 늘려가는 이유는 뭘까.
"해외에 K팝은 아이돌에 국한돼 알려져 있다. K팝에 발라드, 힙합, 인디 뮤지션까지 더 큰 스펙트럼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처음에 드라마부터 한국 문화를 접한 동남아시아에서 현재는 K팝, K뷰티 등으로 K컬처 수요가 확장되고 있지 않나. 해외에서 소비하는 한국 음악 장르도 지금보다 폭넓게 확장될 것이다. 소니뮤직코리아는 칼리드, 카밀라 카베요, 알렌 워커, 퓨처, 카이고, H.E.R 등 다양한 본사 아티스트와 한국 가수의 컬래버레이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팝 음악 시장에서는 소니그룹 차원의 통합 마케팅을 펼친다는 포부다. 소니 그룹에는 음반사 소니뮤직을 비롯해 영화사 소니픽처스, 게임사 소니인터랙티브가 포진해 있다. 그는 "게임, 음악, 영화, 전자까지 다 갖춘 회사는 전 세계에서 소니가 유일하다"며 "'원 소니(One Sony·하나의 소니)'로서 게임, 음악을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 한국에서도 곧 나올 것"이라고 했다.
2006년 LG상사 IT사업부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장 대표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2015년 소니뮤직코리아에 팀장급으로 입사했다. 음악을 단순 콘텐츠가 아닌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거시적 안목이 초고속 승진에 한몫했다고 한다. 자신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올해 소니뮤직코리아도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각오가 남다르다고 한다.
"지난 30년간 소니뮤직코리아는 직배음반사 3사 중 하나로서 국내 팝 시장 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제 그 역할을 유지함은 물론이고 K팝 허브로서 콘텐츠 확장에 힘쓸 것이다. 세계적으로 K팝이 선두 장르가 돼서 해외 뮤지션들이 한국 아티스트의 영향을 받는 시대를 여는 데 일조해 보이겠다."
[박창영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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