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EXO)가 정규 앨범 4연속 100만장 돌파 기록을 세우며 쿼드러플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7월 19일 발매된 정규 4집 '더 워'(THE WAR)는 한국어와 중국어 버전을 합해 판매량 101만2천21장(소속사 집계)을 기록하며, 앨범 출시 단 24일만에 100만장을 돌파했다.
엑소는 지난 2013년 100만장 돌파 기록을 세운 정규 1집을 시작으로 2015년 정규 2집, 2016년 정규 3집에 이어 이번 정규 4집까지 모두 음반 판매량 100만장을 넘겼다. 밀리언셀러는 국내 아이돌 그룹에게 '꿈의 기록'이다. 엑소의 정규 1집 'XOXO' 앨범판매량 100만장 돌파 기록은 김건모 7집, 지오디 4집 등이 발표된 2001년 이후 12년 만이었다. 음악시장이 음원 중심으로 재편 된 2000년대 4개 앨범을 연달아 100만장이 넘게 판매고를 올린 가수는 엑소가 유일하다.
엑소는 "앨범이 나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100만장 돌파라니 믿기지 않는다. 많이 사랑해주시는 만큼 노력으로 보답해야겠다고 느낀다"며 "모두 팬 여러분 덕분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앞으로 더 좋은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기록 저변에는 음반은 단순히 음악을 듣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스타와 팬을 잇는 소통창구로 여기는 인식이 깔려 있다. 유명 아이돌 그룹의 음반은 CD 외에 화보집, 사인, 편지 등이 들어 있다. 팬들은 컨셉별로 혹은 들어 있는 화보를 모으기 위해 수십개의 음반을 사모은다. 또 음반판매량을 두고 팬덤끼리 경쟁이 붙기도 한다. 팬들은 음반을 구입함으로써 아이돌을 응원하고 자신의 '팬심'을 증명한다.
엑소 돌풍과 함께 올 여름 가요 차트는 아이돌 댄스곡 전성시대다. 음원사이트 지니가 최근 3년간 6~8월 여름기간동안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장르를 조사한 결과, 여름 흥행장르는 댄스곡이였고 올해는 그 추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TOP100 진입곡 중 댄스 장르는 35곡으로 22곡이었던 전년대비 59 %증가했다. 이 중 31곡이 아이들 그룹의 노래였다. 청량한 음색으로 여름을 겨냥한 엑소의' 코코밥'과 디스코 장르를 새롭게 해석한 위너의 '럽미럽미' 그리고 프로듀스 101의 인기에 힘입어 뜨겁게 데뷔한 위너의 '에너제틱'과 '활활'등이 차트 순위권에 올랐다. 지니뮤직 컨텐츠사업본부 홍상욱 본부장은 "2017년 여름 걸그룹의 활약도 돋보였고 무엇보다 오디션프로그램에 도전한 보이그룹들이 출시한 댄스곡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여름=댄스 공식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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