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서울올림픽 유치, 평화적 정권이양 등을 일궈낸 대한민국 제5공화국의 대통령이자 12·12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5.18광주사태로 수많은 민간인을 희생시킨 지도자. 이런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지난 3일 출간이후 논란 속에서도 교보문고 등 서점에서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0년의 준비기간, 방대한 기록과 자료를 바탕으로 펴낸 이 회고록과 함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영부인 이순자 여사의 회고록 '당신은 외롭지 않다'도 나란히 나왔다. 3부작으로 1908쪽에 달하는 '전두환 회고록' 만큼이나 이 책도 720쪽의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이순자 여사의 출생에서부터 남편 육사 생도 전두환과의 만남, 연애, 결혼, 그리고 육군 장교의 아내에서 어느 날 대통령 영부인에 되기까지의 시간의 흐름을 따라 서술한다. 의사의 꿈을 접고 스물한 살에 여덟 살 차이가 나는 육군 장교 전두환과 결혼한 뒤 그는 41세의 젊은 나이에 영부인이 됐다. 책에서는 88서울올림픽 개최권을 따내던 순간, 아웅산 묘소 테러사건, 백담사에서의 769일 등의 역사적 사전에 대한 개인적 소회도 담겼다. 이 여사는 "백담사 유폐와 남편의 구속이라는 거듭된 시련과 절망 속에서도 백담사 두 평 남짓 골방에서 시작된 글쓰기가 그녀의 삶에 위안이 되어주었다"면서 "스스로에게 힘겨웠던 영부인으로서의 삶이었으나, 그 가운데에서도 '새세대육영회'와 '새세대심장재단'에 남다른 의미를 두고 싶다"고 회고한다. 두 책은 모두 전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씨가 운영하는 출판사인 자작나무숲에서 출간됐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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