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속옷도 가리지 않고 입는 남편…아내 양보 못해!
21일 방송된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자린고비 남편 이성합 씨와 아내 임재숙 씨가 속옷을 두고 다툰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아들 부부가 가게 정리를 하는 사이, 집안 정리에 나선 시어머니 전봉열 씨.
자기 전에 빨래도 싹 정리해 둘 참입니다. 하지만 낮에 빨아둔 손주 속옷이 아들 속옷에 섞여버렸습니다.
손주꺼 라는 걸 깜빡한 걸까요?
그날 밤, 늦게까지 일을 하고 돌아온 성합 씨. 땀 때문에 우선 씻고 볼 참입니다.
바지를 벗자 드러나는 건 바로 아들의 속옷.
아내 임재숙 씨는 "그 속옷 당신 것 아니야, 어디서 그런 거를 입고 있어"라고 웃습니다.
성합 씨는 "이거 전에 있던 거 아니야?"라며 끝까지 아니라는 아내의 말에 "좋네, 이 사람아 시원하고"라고 휙 돌아서 버립니다.
짜증난 아내는 "언제 당신 손으로 속옷을 한번 사 봤어, 뭘해 봤어"라며 "어머니가 애들건 줄 알고 거기 두셨나 봐"라고 설명합니다.
성합 씨는 "애들 거면 뭐 어때 입으면 되지, 편하구먼"라고 맞받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다른 사람이 입던 속옷을 입는건 이상한 노릇. 아내 재숙 씨는 이것 만큼은 양보하지 않습니다.
결국 남편의 팬티를 벗겨낸 재숙 씨는 속옷을 바로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아끼는 것도 좋다지만 유별나게 구는 남편을 볼 때면 도대체 왜 저렇게 할까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재숙 씨는 "남편이 아끼는 걸 너무 좋아한다"며 "버리면 다시 찾아오고 버렸다고 뭐라 하고..." 속이 터집니다.
다음날 아침 장사때문에 아내는 벌써 가게로 나섰고, 성합 씨는 6시가 조금 넘어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속옷을 찾는 성합 씨. 하지만 속옷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 순순히 팬티를 내어주기에 포기한 줄 알았는데 아닌 모양입니다.
"팬티 쓰레기통에 버린 것 아니야..."라며 끝내 쓰레기통에서 속옷를 찾아낸 성합 씨.
"빨아 입으면 되는 건데 버리고 난리야"라며 중얼거립니다.
보증 때문에 빚을 떠안은 자신을 대신해 가게를 꾸리는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건 아끼고 절약하는 것 뿐이었다고 합니다.
그게 아직도 남편은 몸에 밴 모양입니다.
20년 세월동안 아내에게 용돈 한번 받지 않고 살아온 덕분에, 이제 빚도 갚고 집까지 새로 장만한 것 입니다.
방송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50분.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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