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뮤지컬 밀캠/ 밀녹 자료 교환합니다. 리스트 확인하시고 댓글에 교환문의 주시면 상의 후 저도 보내드립니다.”
뮤지컬이 밀캠(몰래 녹화하는 행위)과 밀녹(몰래 녹음하는 행위)으로 신음하고 있다.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뮤지컬 교환’ ‘뮤지컬 밀캠’을 치면, 뮤지컬 밀캠 영상을 교환하고자 하는 포스팅이 쏟아지며, SNS 비밀계정을 통해 뮤지컬 장면들이 암암리에 공유되기도 한다.
2015년 개막한 뮤지컬 ‘팬텀’은 밀캠으로 한바탕 소동을 치른 작품 중 하나이다. 부분 시연 영상이 아닌 3시간 전막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됐던 것이다. 저작권 문제로 커튼콜도 허용하지 않았던 ‘팬텀’이었기에 논란은 더욱 커졌고, 다른 뮤지컬 팬들의 신고와 컴퍼니의 제제로 영상을 내리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팬텀’의 경우 다행히 큰 문제로 번지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 됐지만, 실제 형사소송까지 이어진 작품도 있었다. 올해 초연한 창작뮤지컬의 경우 현장제보로 밀캠을 시도하는 관객을 포착했지만, 도리어 해당관객은 잘못했다고 사과하기는커녕 명예훼손과 사생활 침해를 운운하면서 실랑이를 벌인 것이다. 밀캠 시도 관객의 발뺌으로 인해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이들의 시시비비는 경찰서까지 이어졌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갈등은 가방 안 텀블러 속에 숨겨놓은 카메라가 발견됨으로서 겨우 종결될 수 있었다. 당시 종결됐던 시각은 새벽 3시. 이로 인해 하우스 매니저 및 공연 관계자는 늦은 시간, 원치 않은 연장근무를 해야만 했다.
당시 경찰서에 있었던 관계자는 “밀캠을 시도한 관객의 행색이 굉장히 수상쩍었었다.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단순히 심증만으로 넘길 수 없을 정도로 보통의 안경과는 조금 달랐다”며 “경찰서에 가서도 완강히 거부하더라. 결국 부모님이 소환되고, 오랜 설득 끝에 자백을 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 왜 공연을 몰래 찍었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소장용’이라고 답하더라”고 상황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어 “돈을 주고 팔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문제가 되는지 몰랐다고 사정을 하더라”며 “밀캠 관객의 처분을 놓고 내부에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밀캠 관객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 같았고, 함께 사과를 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결국 다음부터 그러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 합의하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고 전했다.
뮤지컬 밀캠과 밀녹을 생성하는 이들 대부분은 일반 관객들이다. 그것도 그냥 관객이 아닌, 같은 작품을 여러 번 구매해서 관람하는 작품 충성도가 높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밀캠을 하는 이유는 앞서 적발된 사례들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공연과 장면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 습관적으로 찍는다.
앞선 사례처럼 밀캠을 찍는 이유는 자신이 즐겨봤던 공연을 ‘소장’하기 위해서가 대표적 밀캠을 찍는 행위 자체로도 문제가 크지만 더 큰 문제는 소장용으로 찍었던 영상물이 불법 복제물로 유통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 일각에서는 암암리에 밀캠 파일들이 판매·유통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공연관계자들은 “밀캠의 문제점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관련법규도 없을 뿐만 아니라, 밀캠을 찍는 대부분의 관객들이 수입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지에 있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뮤지컬이 밀캠(몰래 녹화하는 행위)과 밀녹(몰래 녹음하는 행위)으로 신음하고 있다.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뮤지컬 교환’ ‘뮤지컬 밀캠’을 치면, 뮤지컬 밀캠 영상을 교환하고자 하는 포스팅이 쏟아지며, SNS 비밀계정을 통해 뮤지컬 장면들이 암암리에 공유되기도 한다.
2015년 개막한 뮤지컬 ‘팬텀’은 밀캠으로 한바탕 소동을 치른 작품 중 하나이다. 부분 시연 영상이 아닌 3시간 전막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됐던 것이다. 저작권 문제로 커튼콜도 허용하지 않았던 ‘팬텀’이었기에 논란은 더욱 커졌고, 다른 뮤지컬 팬들의 신고와 컴퍼니의 제제로 영상을 내리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팬텀’의 경우 다행히 큰 문제로 번지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 됐지만, 실제 형사소송까지 이어진 작품도 있었다. 올해 초연한 창작뮤지컬의 경우 현장제보로 밀캠을 시도하는 관객을 포착했지만, 도리어 해당관객은 잘못했다고 사과하기는커녕 명예훼손과 사생활 침해를 운운하면서 실랑이를 벌인 것이다. 밀캠 시도 관객의 발뺌으로 인해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이들의 시시비비는 경찰서까지 이어졌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갈등은 가방 안 텀블러 속에 숨겨놓은 카메라가 발견됨으로서 겨우 종결될 수 있었다. 당시 종결됐던 시각은 새벽 3시. 이로 인해 하우스 매니저 및 공연 관계자는 늦은 시간, 원치 않은 연장근무를 해야만 했다.
당시 경찰서에 있었던 관계자는 “밀캠을 시도한 관객의 행색이 굉장히 수상쩍었었다.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단순히 심증만으로 넘길 수 없을 정도로 보통의 안경과는 조금 달랐다”며 “경찰서에 가서도 완강히 거부하더라. 결국 부모님이 소환되고, 오랜 설득 끝에 자백을 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 왜 공연을 몰래 찍었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소장용’이라고 답하더라”고 상황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어 “돈을 주고 팔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문제가 되는지 몰랐다고 사정을 하더라”며 “밀캠 관객의 처분을 놓고 내부에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밀캠 관객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 같았고, 함께 사과를 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결국 다음부터 그러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 합의하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고 전했다.
앞선 사례처럼 밀캠을 찍는 이유는 자신이 즐겨봤던 공연을 ‘소장’하기 위해서가 대표적 밀캠을 찍는 행위 자체로도 문제가 크지만 더 큰 문제는 소장용으로 찍었던 영상물이 불법 복제물로 유통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 일각에서는 암암리에 밀캠 파일들이 판매·유통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공연관계자들은 “밀캠의 문제점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관련법규도 없을 뿐만 아니라, 밀캠을 찍는 대부분의 관객들이 수입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지에 있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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