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는 남재 김상협(1920∼1995) 선생 20주기를 맞아 추도식과 ‘큰스승, 김상협’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고려대 총장과 국무총리,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을 지낸 고인의 약력보고와 염재호 고려대 총장의 추모사 순으로 진행됐다. 추도식에는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진념 전 부총리,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이용만 전 재무부장관,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김민환 고려대 미디어학부 명예교수가 진행한 ‘남재 선생이 그리울 때 생각나는 네 단어’라는 특강을 들으며 크게 호응하기도 했다.
김민환 명예교수는 “남재 선생이 가신 지 20년이 지났다지만 아직도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힘을 얻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서, 남재는 확실히 우리 시대의 훌륭한 스승”이라며 고인을 기억했다.
전기 ‘큰스승, 김상협’을 집필한 엄상익 변호사는 “시대와 불화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외면할 수 없었던 상황과 지식인의 모습을 최대한 진솔하게 기술하기 위해 여러 자료를 수집하고 각계 원론들과의 인터뷰를 했다”며 “남재 선생이 강조했던 지성과 야성을 겸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현대인들이 곱씹어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