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고향 통영에서 그의 음악 여정을 되짚는다.
올해 통영국제음악제는 타계 20주년을 맞은 윤이상의 대표작들을 들려준다. 27일 오후 7시30분 통영국제음악당 개막 공연에서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지휘하는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윤이상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들려준다. 협연자는 바이올리니스트 유미 황-윌리엄스다.
윤이상은 1967년 동백림사건에 연루되어 한국 땅을 밟지 못한 채 독일에서 활동했다. 베를린 음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1972년 뮌헨 올림픽 문화행사로 위촉받은 오페라 ‘심청’이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줬다.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윤이상의 삶 자체가 극적인 여정이었고, 동서양 음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음악제를 통해 동양의 색채를 띠면서 서양 음악을 작곡한 그의 음악적 여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에 영국 작곡가 마크앤서니 터니지와 터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파질 사이가 ‘레지던스 작곡가’로 선정됐다. 터니지 오페라 ‘그리스인’은 4월 2∼4일 공연된다. 고전 희곡 ‘오이디푸스 왕’을 1980년대 런던 하층민 청년을 이야기로 각색했으며 아시아에서 처음 공연된다.
사이는 27일 개막공연과 31일 홍콩 신포니에타 연주회에 참여한다. 31일에는 예용시 지휘로 자작곡인 피아노 협주곡 2번 ‘실크로드’를 선보인다. 4월 5일 폐막 공연에서는 크리스토프 포펜이 지휘하는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윤이상의 ‘예악’을 연주한다. 1966년 독일 도나우싱엔 음악제에서 초연된 곡이다. 이날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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