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에는 태양이 두 개인 행성(쌍성 행성)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 고향 별인 '타투인'이다.
비록 영화 속이지만 지구처럼 생명이 살 수 있는 별로 묘사되고 있다. 실제로 천문학계에서는 이 같은 쌍성 행성에 지구처럼 생명이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곤 했다. 쌍성 행성을 전 세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발견한 이선홍 미국 노트르담대학 교수(사진)가 지난달 19일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58세.
이선홍 교수는 행성 관측에 '미시중력렌즈'를 이용함으로써 쌍성 행성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망원경으로 보이는 우주의 별들은 수성 금성 등 태양계 행성과 달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항성들이다. 빛을 내지 않는 행성은 망원경을 이용한 관측이 어렵다. 행성을 어떻게 찾아내느냐, 그리고 이 행성이 어떤 항성을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느냐 등을 파악하는 것은 천문학계의 오랜 숙제 중 하나였다.
이 교수는 미시중력렌즈를 이용해 쌍성 행성 관측에 성공함으로써 행성 발견에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미시중력렌즈는 크기에 관계없이 작은 행성도 발견할 수 있어 행성 발견 속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이 교수 연구 내용은 1999년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에 게재됐으며 NASA가 선정한 연간 10대 연구성과에 올랐다.
이 교수는 1974년 대학 입시에서 여학생 중 전국 수석으로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노트르담대 교수로 임용됐다. 미국 천문학자 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타계한 이선홍 교수를 추모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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