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후 민주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에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변화의 답을 찾기란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이용섭 민주통합당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변수로 단일화를 많이 꼽습니다. 실질적으로 어떻습니까? 상당한 신경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데 단일화가 되는 겁니까?
-강기정 후보나 저나 우리당에 필요한 것은 낡은 리더십이나 분열적 리더십이 아닌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고 있고. 당을 혁신해야 당을 살릴 수 있다고 공감하기 때문에 잘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시한을 정해놓고 협상을 하시는 건가요?
-단일화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늦춰져버리면 단일화의 효과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늦어도 이번 일요일까진 끝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낡은 리더십이나 분열적 리더십은 안 된다고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강기정 후보와 이용섭 후보의 단일화가 그런 명분을 갖고 있다고 생각 하시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두 가지인데요. 당원의 요구, 지역민들의 요구, 이 두 가지를 가지고 단일화를 하는데. 우리는 이번 5.4 전당대회가 그야말로 혁신적인 당 대표를 뽑아서 국민의 정당, 시대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민주당이 살 길이고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전대, 세력전대로 가서 만약 우리 당이 분열되고 분당되면 안 되지 않습니까. 우리 당원들께서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누가 혁신할 수 있는가. 누가 민주당을 살릴 수 있는가, 누가 민주당을 분당시키지 않고 통합시킬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의외의 단일화가 되면 놀라운 성과가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 지금 상대 쪽 김한길 후보가 나오지 않으셨으니까 그쪽의 주장을 전해드리면 그쪽에서는 담합이라고 얘기하고 있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보세요?
-담합은 자기의 사적 이익을 통해서 옳지 않는 방법으로 뭉치는 것이 단합이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우리는 민주당을 살리려고 하는 정의로운 뜻을 가지고 모였기 때문에 담합이라고 볼 수 없죠.
▶ 담합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근거가 광주 시장 이야기입니다. 강기정 그렇고 이용섭 의원도 광주시장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씀해주시죠.
-명확히 말씀드리겠는데요. 그야말로 비판을 위한 비판입니다. 강기정 후보와 저는 광주 시장 자리 얘기에 대해서 한 번도 해본 적 없고요, 광주 시장 자리는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광주 시민들이 결정하는 자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두 사람이 논의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지도 않을뿐더러 그것은 광주 시민들을 모독하는 것이고 도리도 아니죠.
▶ 두 분 다 고향이 광주이시고 연고가 그쪽에 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로 귀결된 것 같은데. 두 분께선 광주시장 이야기를 안 하셨다고 해도 만약 한 분이 당대표로 단일화가 되면 다른 한 분은 광주 시장에 나오시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번에 그런 오해들을 자꾸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런 식의 단일화를 우리가 하지 않고 경선을 하려고 생각합니다.
▶ 두 분이 경선을 하십니까?
-두 분이 경선해서 김한길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펼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으로 단일화를 하려 합니다.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 시간이 촉박해 보이는데요?
-시간이 문제죠. 지금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오늘 내일 사이에 도출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실질적으로 단일화를 하게 되면 김한길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죠. 어제 그제 여론조사를 보면 단일화가 되면 바짝 추격한 것도 있고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제가 앞선 것도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민주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60년 전통의 민주당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을까. 저 같은 사람은 혁신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고 국회인사청문회를 사상처음 3번이나 통과한 도덕성이 있고, 정부에서 국민들의 먹고 사는 민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대일 구도가 되면 이런 제 장점이 부각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저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는 거죠.
▶ 아무래도 대선 이후에 첫 경선이어서 이번 대표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대선패배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대선패배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죠. 그야말로 어느 때보다 김수환 추기경께서 말씀하셨던 ‘내 탓이오’를 외쳐야 될 때인데 자꾸 남한테 책임을 전가하죠. 이제 대선 책임을 놓고 대선평가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다섯 분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서 점수까지 매겨서 그 분들에게만 마치 모든 책임이 있는 것처럼 몰아 붙었어요. 그러나 최근에 김한길 후보도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는데 가장 노력하지 않았다 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는데 이분 것은 보고서에 넣지 않은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것은 사전에 의도된 거다, 표적이 있었다, 이런 마녀 사냥식의 비판이 나오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평가보고서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되고 공정성이 생명이라고 얘기할 수 있죠.
▶ 김한길 후보가 대선에서 역할을 못했다는 거에 대해서 실제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가 상당히 폐쇄적으로 운영되었던 건 사실이었거든요.
-그것은 그야말로 무책임의 극치적 발언입니다. 왜냐면 그 분은 최고위원 이었습니다. 그것도 일등 최고위원. 지난해 6.9 전당대회 할 때 그 분이 뭐라고 얘기했냐면 ‘정권교체하기 위해서 내가 들어 가겠습니다’ 이렇게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김한길 후보께서는 11월 1일 날 본인이 일방적으로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최고위원직을 버렸지 않습니까. 그래서 결국 11월 18일 날 지도부가 전원사퇴를 했어요. 그래서 도부 없이 선거를 치룬 것, 지도부 없이 전쟁을 치른 겁니다. 그러니까 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런데 자리가 없었다? 최고위원 자리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 말고도 세 가지 주요한 자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선 김한길 후보는 최고전략회의 멤버였습니다. 두 번째로 홍보 미디어 총괄을 맡았고요. 세 번째로 지역위원장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아무 직책 없이 수많은 당원들이 노력을 했는데 본인이 최고위원직까지 그만두고 3가지 중요한 직책이 있었음에도 나는 뛸 운동장이 없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저는 지도자로서 올바른 처신이나 행동이나 처신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죠.
▶ 선거 때 중요한 직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한길 후보가 대선책임에 대한 부분에서 ‘운동자에서 뛸 기회를 안 주었다’ 라고 하는 것은 자기변명이라는 말씀이신가요?
-옳지 않은 이야기죠.
▶ 저희가 김한길 후보 얘기도 들어보려고 했는데 섭외를 하고 있어서 저희가 또 한 번 모셔서 목소리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요 당시 이용섭 후보께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본부장을 맡으셨는데 실질적으로 이용섭 후보는 대선을 위해서 열심히 뛰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나요?
-저는 지난해 정책위의장을 했는데 세 번이나 지도부에 그만 두겠다고 이야길 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어려운 때에 그만두면 어떡하느냐 계속 일하자고 해서 저희는 일선 전투현장에서 싸웠죠. 그런데 김한길 후보 같은 경우는 일선 전투 현장에서 최고위원직 버리고 후방에 계시면서 일선 전투현장에서 싸운 사람들한테 그 전쟁이 졌다고 해서 책임을 묻는 것은 안 되는 것이죠.
▶ 오늘 4.24 재보선이 펼쳐지고 있는데 안철수 후보의 가능성이 지금 일단 높아 보입니다. 당 대표가 되신다면 안철수 후보에 어떻게 접근하실 생각이신가요?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행보에 민주당이 구애받지 말고 오직 혁신에만 매진해야 합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그야말로 체제를 바꾸고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되면 저는 그때 안철수 교수께 정중하게 ‘앞으로 오셔서 새 정치 같이 합시다’ 이렇게 이야길 할 겁니다. 지금 상황에서 민주당에 들어오라고 하면 들어오실 수 있겠습니까. 도리도 아니죠. 지금 민주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이기 때문에 민주당을 정상적으로 만들어놓고 요청을 해야 되는 게 도리고요. 그렇게 되면 우리 국민들께선 야당이 난립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지금 민주당이 불신을 받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당에 대해서 지지율이 높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민주당 하기에 달려있는 것이죠. 이번에 우리가 5.4 전당대회를 잘 치러서 그야말로 괜찮은 혁신적인 대표를 뽑고 달라지면 민주당을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재편이 일어날 겁니다.
▶ 그 말씀은 안철수 후보가 만약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신당 이야기가 나오고 추진된다 하더라도 민주당이 달라지지 않으면 함께 할 수 없는 거다?
-민주당이 달라지지 않으면 새로운 정당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학을 보면 수요가 공급을 창출한다는 얘기가 있거든요.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매우 높기 때문에 우리가 달라지지 않으면 당연히 새로운 정당이 나올 수밖에 없죠. 그래서 제 얘기는 민주당이 달라지고 변화하게 되면 그때는 안철수 교수와 함께 새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얘기죠.
▶ 지난 대선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의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다고 해도 그 정도의 영향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십니까?
-새 정치를 바라는 안철수 현상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정치인 안철수는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합니다. 안철수 교수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본인의 리더십에서 나온 측면도 있겠지만 그것보단 기존 정치권, 야당에 대한 실망감에서 나온 부분이 많기 때문에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안철수 후보가 지금 가진 정치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아닙니다. 무슨 폄하하자는 얘긴 아니고요. 이번 노원병에 나올 때 과정을 보더라도 안철수 교수께서 생각하시는 새로운 정치라는 게 어떤 것인가. 시간이 가면 좀 더 분명해지고 명료해져야 되는데 계속 잘 안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검증을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본인이 국회에 들어오셔서 현실정치를 해보시면 새롭게 느끼는 게 많습니다. 정치권 밖에 있으면서 생각했던 것도 막상 들어오면 이상적으론 옳은데 현실적으론 실행되기 어렵구나, 이런 것들도 생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과거에 정치권에 오기 전에 공직에 있을 때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 와서 경험해보면 수정이 되거든요. 사람이 완벽해지려면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합니다.
▶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존재감이 제로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앞으로 당 대표가 되신다면 제1의 과제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번과 같은 재보선은 이번이 마지막일겁니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 간판으로 어떤 선거에 나가서도 이길 수 있는 강한 정당으로 만들 겁니다.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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