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은 15일 '신해철닷컴 폐쇄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이트를 폐쇄할 것을 발표했다. 이유인즉슨 신해철닷컴 내 회원 중 한명이 여성들의 사진을 게재하고 일부 회원들이 댓글을 통해 그들의 외모를 비하, 조롱한 까닭이다.
신해철은 사이트 폐쇄와 관련해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 조차 외모는 농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 몇 번인가”며 “외모가 뛰어난 사람들을 대상으로한 장난과 (보편적 기준에 따르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놀리는것은 완전히 다르다. 당신들이 비웃고 있는 소녀들은 모두 자신의 집에서는 귀한 사람들이지만, 집밖 이라고 해서 당신들에게 모욕 받을 이유는 없는 것이고, 엄연히 말하면 법적으로도 당신들은 범죄자다. 인터넷 공간에서 당신들은 그녀들이 인지하든 못하든 공개적으로 강간범이나 다름없는 짓을 저지른 것이고, 그 범죄의 장소가 다름아닌 내 집이라는 것에 대해 내가 슬퍼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냐”며 사이트 폐쇄의 이유를 설명했다.
신해철은 “내가 가장 분노하는 것은 여러분이 스스로를 모욕하고 스스로를 인간쓰레기로 만들었다는 사실이다”며 “여러분은 스스로를 쓰레기로 떨어트릴 권리가 없다. 신해철닷컴에 조롱의 대상으로 게재된 여덟 소녀와 그 가족에게 사과하며, 그 표시로 신해철닷컴의 폐쇄를 명령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문제의 사건이 우발적인 실수이며, 우리가 좀 더 나은 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사이트가 열리는 날도 올 것이다”며 “한살이라도 더 먹은 놈이, 친구처럼 쿨하게 보이려하고 가르치는 것처럼 행동하지 말자고 생각할게 아니라 진작에 극성을 떨었어야했나보다”고 끝맺었다.
신해철닷컴은 신해철이 공지를 올린 15일에서 48시간 후인 17일 중 사이트 폐쇄 예정이다. 2009년 2월 오픈된 신해철닷컴은 신해철의 공식홈페이지로 신해철 뿐 아니라 신해철, 넥스트 팬들의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신해철은 신해철닷컴을 통해 평소 사회, 정치, 문화, 음악 등 다양한 주제들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해 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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