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회동' 김용군 전 대령 구속…계엄 후 휴대전화 교체

【 앵커멘트 】
주말인 오늘도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수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간인이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김용군 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본부장이 조금 전 구속됐습니다.
MBN 취재결과 김 전 본부장은 휴대전화를 비상계엄 뒤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내용은 노하린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용군 전 대령은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본부장 출신으로, 2013년 국군사이버사령부 정치댓글 공작 사건을 축소·은폐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불명예 전역했습니다.

경찰 특수단은 비상계엄 당일인 12월 3일 롯데리아 2차 회동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이 구삼회 2기갑여단장, 김 전 대령 등과 함께 별도의 정치인 체포조와 계엄 수사팀을 만들려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대령은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계엄 뒤 휴대전화를 바꾼 사실도 MB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를 증거인멸 정황으로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영장심사를 포기한 김 전 대령은 조금 전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경기 안산에 있는 노 전 사령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노 전 사령관의 수첩도 확보했습니다.

수첩에는 비상계엄과 관련된 짤막한 글이 간간히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찰은 내용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노 전 사령관과 1차 햄버거 회동을 가진 문상호 정보사령관도 어젯밤(20일) 구속됐습니다.

계엄 국무회의에 관한 검찰 특수본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소환한 데 이어 오늘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계엄 전후 국무회의 상황을 조사했습니다.

박 장관은 계엄 당일 집 근처에서 택시를 잡지 못해 계엄 전 국무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에는 참석했습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