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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김형오 MBN 앵커
출연: 김금혁 / 전 국가보훈부 보좌관 (2012년 탈북)
김가영 / 탈북민 (장마당 세대, 2013년 탈북)
[전문]
○ 앵 커> 최근에 비무장지대를 넘어서 또 한강포구를 넘어서 이제 북한 병사들 또 북한 주민이 귀순하는 일이 좀 많이 보도가 됐어요. 그 루트는 굉장히 위험한 루트 아닌가요? 통상 최전방이니까. 그렇죠?
● 김금혁> 네. 그렇습니다. 사실, 북한 주민들이 어떤 탈북 루트를 설정할 때 가장 선호하지 않는 루트가 DMZ 육로를 통해서 오는 루트와 바다를 통해서 온 루트거든요. 왜냐하면, 어떻게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너무나 북한의 많은 감시 장비들이 포진해있는 곳이기 때문에 발각되기가 너무 쉽죠. 근데 그분들이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김정은 시대 들어서고 나서 우리 김가영 씨가 탈북하신 북중 국경 일대는 탈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 앵 커> 그 루트는 이제 막혀버렸군요?
● 김금혁> 이제 못 합니다. 3중, 4중으로 트랩이 깔려있고 우리가 그 베트남 가면 옛날에 베트콩들이 막 트랩 깔고 안에 막 바늘 깔아가지고 미군들 다치게 하고 그런 함정들 있지 않습니까? 그걸 지금 북한이 하고 있는 겁니다.
○ 앵 커> 북중 국경 사이에?
● 김금혁> 네. 주민들이 건너가다가 다치게끔, 아예 탈출이 불가능하게끔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 보니까, 이제는 국경을 통해서 탈북을 하겠다는 것은 너무나 큰 비용을 치러야 되는 문제가 되버렸고요. 그래서 이제 그나마 남아있는 것이 바다를 통한 탈북. 그래서 작년에 두 팀이 바다를 통해서 넘어왔고 이번에 DMZ 같은 경우에는 남은 곳이 그곳이다 보니까 북한군이 최근부터 이제 그 쪽 지역에 지뢰를 매설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지뢰를 매설하고 있는 것이 유사시 전쟁 때 우리 국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서 매설하는 것이 절대 아니고요. 북한 군인들이 탈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자국 군인들의 다리를 노리고 지금 지뢰를 까는 겁니다. 그 지뢰밭을 넘고 올 정도로 사실상 탈북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고 볼 수 있고요. 또 한강 포구같은 경우에는 물론, 조수 간만의 차가 있어서 뻘밭이 있으면 너무 오기는 용이하겠으나, 그건 북한도 알고 우리도 아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그곳은 너무나 개활지 아닙니까?
○ 앵 커> 그렇죠.
● 김금혁> 그러면 정말 많은 감시 장비들이 보고 있는 와중에도 그곳으로 넘어왔다는 것은 그만큼, 이제 탈북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 돼버렸다.
○ 앵 커> 더 힘들어지고 있다?
● 김금혁> 네. 더 힘들어졌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앵 커> 그렇군요. 그만큼, 북중 국경이 막히고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바다나 휴전선 근처로 넘어오는 게 그렇게 목숨을 내걸 정도로 아주 위험한 일이 됐다는 얘기는 거꾸로 얘기하면 그만큼 북한주민들이나 심지어 북한 군인들 사이에서도 탈북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삼엄하게 그렇게 막고 그러는 거 아닐까 싶어요.
● 김가영> 왜냐면요.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통제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정말 주민들 조일대로 조였고요. 그런데 또 코로나가 터지면서 주민들은 먹고 사는 것도 힘들어졌어요. 국경이 다 봉쇄 되고요.
○ 앵 커> 이번에 수해도 크게 났고.
● 김가영> 그렇죠. 그러다 보면, 피해받는 사람은 주민들 뿐이에요. 그런데 위에서는 자꾸 압박만 하고 있어요. 본인들은 정말 허리띠를 계속 조르는데 국가에서는 자꾸 더 허리띠를 매라고 하니까 주민들은 '아, 그나마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 거 탈북하다가 죽어보자'는 마음으로 저는 그 두 분이 귀순했다고 생각합니다. 갯벌? 그거는 아까 말씀하듯이 그냥 뒤에서 총부리가 겨누는 게 아니고요. 그냥 총을 대고 오는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야겠다 결심한 거는 내가 죽을 바에는 그래도 한번 시도 해보고 죽자. 이렇게 생각하고 넘었고요.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 특히, 젊은 친구들이 저는 너무너무 많기 때문에 김정은이 저렇게 지뢰까지 매설하고 있다고 지금 어찌보면 김정은이 그냥 보증 한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뢰매설 하는 거는 그 지뢰매설 양만큼, 지금 귀순하려는 군인들이 많다는 걸.
● 김금혁> 적절한 비유네요.
○ 앵 커> 예. 그니까 고위급 외교가 아니죠. 우리 보좌관님처럼 이제 엘리트 출신, 금수저 출신을 비롯해서 고위급 외교관들도 귀순, 탈북하는 경우도 있고 또 군인들도 그러면 이게 막는다고 막아지는 게 아니잖아요? 자유에 대한 열망. 그니까 자기 목숨을 내걸고서라도 나는 한번 가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지니까 근데 그런 사회 소위 말하면 지도층, 오피니언 리더층들이 그렇게 탈북이라던지 귀순이라던지 북한 체제에 대한 환멸을 느끼면 북한 체제가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좀 들어요.
● 김금혁> 저는 그래서 이제 바야흐로 정말 북한 체제의 어떤 여러 가지 변화의 가능성이 정말 생겼다고 생각들고 우리가 우리 국민들이 특히, 한 30년 전부터 고난의 행군 때부터 북한은 무너진다. 라는 얘기를 들어왔기 때문에 약간 그런 얘기하면 '에이, 뭐 맨날 무너진다더니 안 무너지잖아' 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우리가 분석을 했을 때 지금 정말 북한 체제가 위기다. 대표적으로 한 세 가지만 말씀을 드릴 수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북한 체제가 지금까지 유지가 될 수 있었던 건, 김씨 일가의 카리스마도 있겠지만 김씨 일가에 동조하는 엘리트 계층이 뒤를 받쳐주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거든요. 하지만 그 엘리트 계층의 탈북이 정말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은. 얼마 전에 보도를 통해서 김정일 시대에 넘어온 사람들이 54명이고 김정은 시대에 넘어온 고위급 탈북자가 144명이라는 것은 거의 2배에 가까운 숫자가 거의 2.5배 가까운 숫자가 넘어왔다는 거 아닙니까? 그분들이 하나같이 증언하는 것 중의 하나가 그들이 탈북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김정은이 내리는 지시사항이 너무나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이다는 겁니다. 즉, 김정은은 북한의 현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뭐 예를 들어, 풀이 나지 않는 곳에 가서 풀을 만들어야 된다고 얘기를 하고요. 어떤 것도 건설할 수 없는 곳에 가서 건설을 해야 된다고 말을 하는 등 앞뒤가 전혀 다른 지시사항을 내리면서 그것을 이행하지 못 할 때에는 그 책임을 이제 중간단위 간부들에게 물어서 그들을 숙청하고 처형하는 일을 10년 동안 반복해오고 있지 않습니까?
○ 앵 커> 최근에 저도 뉴스를 통해서 봤는데, 뭐 이게 참 북한 뉴스는 북한하기가 어려워서 좀 어디까지 믿어야 될지 모르겠는데 북한에 고위층, 북한 간부들이 김정은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엉뚱한 지시를 내리거나 말이 안 되는 지시를 내리고 그걸 또 책임을 또 전가시키니까 자기들에게. 그래서 북한의 어떤 핵심 엘리트 또 군 고위 간부들이 김정은에 대해서 사실 불만이 되게 많다. 이런 뉴스를 제가 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 우리 보좌관님 얘기 들어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 좀 드네요.
● 김금혁> 그리고 또 두 번째 이유가 북한에서는 기존에 돈을 많이 벌어들이는 외화벌이를 통해서 부를 축적한 엘리트들이 있지 않습니까? 사실, 이들이 제공해주는 여러 가지 충성자금이 김정은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그 기반이 되고 있는 자금들인데 김정일 시대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정도 융통성이 보장이 되면서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거든요.
○ 앵 커> '인 마이 포켓'? 내 주머니에 조금 넣을 수도 있고.
● 김금혁> 그렇죠. '인 마이 포켓'이 가능하니까 그들은 체제에 대해서 반감을 느낄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구조 하에서 자신들도 득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그 '인 마이 포켓'이 사라지고 완전히 복종을 강요하는 벌어들인 돈 전부를 다 내라고 하니까 그들 입장에서는
○ 앵 커> 열심히 할 이유가 없죠.
● 김금혁> 그렇죠. 생존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가져가버리면 그다음에는 서로 적대적인 관계밖에는 남아있는 것이 없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저는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북한이 한 10년이 지나면 현재 그 인구구성에서 장마당 세대가 가장 두꺼운 벨트를 차지하게 될 텐데, 김정은 정권은 장마당 세대에 대한 어떤 탄압의 수위가 상상 이상으로 높아졌다.
○ 앵 커> 장마당 세대라 그러면 나이로는 어떤 세대에요? 30대? 40대가 되나요?
● 김금혁>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을 장마당 세대라고 부릅니다.
○ 앵 커> 90년대 이후에 태어나신 분? 91년에 태어났으니까.
● 김가영> 네, 네.
● 김금혁> 저희 지금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증언하고 있는 것이 저희가 10대 때에는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게 어느 정도는 나름 가능했습니다. 감시가 있었지만, 통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모르게 다 봤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보는 순간, 15년 의 교화 아닙니까?
○ 앵 커> 그렇죠.
● 김금혁> 이런 어떤 말도 안 되는 공포정치가 어느 정도 지속될 때는 결국은 부러지게 돼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이 세 가지 요인이 김정은 정권을 붕괴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결정적인 팩터가 될 것이다고 생각합니다.
○ 앵 커> 지금의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북한의 장마당 세대는 김정은에 대한 절대충성을 하지 않는 세대다. 이렇게 규정해도 돼요?
● 김가영> 그렇죠. 저 같은 경우에도 저희 집안에서는 저희 부모님까지만 하여도 정말 진심으로 김 부자에게 충성을 했다면 저는요. 제가 충성을 해야만이 우리 집안이 이 권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저는 충성을 했습니다.
● 김금혁> 그렇죠.
● 김가영> 그래서 어찌보면 저는 거짓충성을 했다고 볼 수 있죠.
○ 앵 커> 집 안을 지키기 위해서?
● 김가영> 네. 내가 말 한번 잘못하고 행동 잘못하면 우리 집안이 나로 인해서 다 무너지기 때문에 충성을 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장마당 세대는 국가의 혜택을 받았던 못 받았던 상관없이 이 세대의 마인드는 기성세대와 너무 다른 거에요. 왜? 충성할 필요가 없는 거죠. 충성 해봤자 돌아오는 거는 죽음이고 충성해봤자 돌아오는 거는 이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들은 어찌보면 나의 미래, 꿈 이게 더 중요시한 세대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아까 살짝 보탠다고 하면 저는 감히 예상을 한다고 하면 '북한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김정은이 저렇게 조이면 조일수록 탈북을 못 한다. 하더라도 설사. 우리가 예상하고 있는 우리가 바라고 있는 쿠데타도 어찌보면 그렇게 막 크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촘촘히 어딘가 사람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왜? 그나마 유일한 게 탈북이었는데 그 탈북도 못 하게 하고 서로 죽이고 얼마 전에는 청소년까지 처형하지 않았습니까? 북한 김정은이? 그러면 정말 이례적으로 어린 아이들까지 처형하는 걸 보면 주민들은 돌아설 수밖에 없거든요.
○ 앵 커> 그렇죠.
● 김가영> 그러면 그 안에서 뭔가 내부불만이 커지면서
○ 앵 커> 봉기가 일어날 수 있다?
● 김가영> 네. 저는 뭔가는 일어나지 않을까.
○ 앵 커> 주민들이 그런
● 김가영> 정말 숨도 못 쉬게 하거든요.
○ 앵 커> 예. 그런 억눌린 것들이 바깥으로 탈북이라는 게 그나마 그런 사람들은 반체제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탈북을 통해서 이제 나왔지만 그게 막히면 오히려 안에서 폭발할 수가 있다?
● 김가영> 네.
○ 앵 커> 뭐 충분히 일리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 북한이 지금 이제 통제를 굉장히 강화하면서 최근에 남북 간의 오물풍선 얘기라던지, 아니면 뭐 우리 대북확성기 설치라던지 또 여러 가지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얼마 전 8·15 광복절 때 '통일 독트린' 이런 것들은 전혀 정보를 못 들을 수도 있겠네요? 좀 뭐 일종 시골에 계신 북한 주민들은?
● 김금혁> 아무래도, 북한의 구조상 모든 주민들이 북한에 살아계시는 모든 주민들이 지금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또 윤석열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서 듣지 못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북한의 젊은 세대는 정보유입에 굉장히 민감하고 그들에 의해서 사실상 북한의 한류가 약 20년 동안 흐름이 좌지우지됐기 때문에 이런 북한에 정보를 들여보내려고 북한이 막아도 그 막는 것을 넘어서 북한에 정보를 들여보내려고 하는 대북 단체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 의해서 사실상, 필요한 정보는 많이 들어가고 있고요. 그래서 뭐 제가 미국에 갔을 때 뭐 어떤 그 북한에 정보를 들여보내시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이미 한국에서 어떤 뭐 북한 관련행사가 있거나 무슨 메시지가 나오거나 그리고 또 작년 3월 1일에도 대통령께서 우리 북한을 향해서 그런 메시지를 하시고 이번 7월 북한 이탈주민의 날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말씀을 많이 하셨잖아요? 그런 내용들이 북한에 들어가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두 번째는 해외에 나와있는 북한 유학생이나 또 북한의 외화벌이 일꾼들은 사실상 자유롭게 그런 것들 접할 수 있는 거잖아요?
○ 앵 커> 그렇죠. 그들을 통해서 또 소식이 들어갈 수도 있고.
● 김금혁> 그렇죠. 그래서 그분들의 어떤 그 사상적인 동향 상태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시더라고요.
* 인터뷰 인용 보도시 MBN 유튜브 'MBN 지하세계-형오살롱'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MBN에 있습니다.
* 형오살롱 전체 라이브 영상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진행: 김형오 MBN 앵커
출연: 김금혁 / 전 국가보훈부 보좌관 (2012년 탈북)
김가영 / 탈북민 (장마당 세대, 2013년 탈북)
[전문]
○ 앵 커> 최근에 비무장지대를 넘어서 또 한강포구를 넘어서 이제 북한 병사들 또 북한 주민이 귀순하는 일이 좀 많이 보도가 됐어요. 그 루트는 굉장히 위험한 루트 아닌가요? 통상 최전방이니까. 그렇죠?
● 김금혁> 네. 그렇습니다. 사실, 북한 주민들이 어떤 탈북 루트를 설정할 때 가장 선호하지 않는 루트가 DMZ 육로를 통해서 오는 루트와 바다를 통해서 온 루트거든요. 왜냐하면, 어떻게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너무나 북한의 많은 감시 장비들이 포진해있는 곳이기 때문에 발각되기가 너무 쉽죠. 근데 그분들이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김정은 시대 들어서고 나서 우리 김가영 씨가 탈북하신 북중 국경 일대는 탈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 앵 커> 그 루트는 이제 막혀버렸군요?
● 김금혁> 이제 못 합니다. 3중, 4중으로 트랩이 깔려있고 우리가 그 베트남 가면 옛날에 베트콩들이 막 트랩 깔고 안에 막 바늘 깔아가지고 미군들 다치게 하고 그런 함정들 있지 않습니까? 그걸 지금 북한이 하고 있는 겁니다.
○ 앵 커> 북중 국경 사이에?
● 김금혁> 네. 주민들이 건너가다가 다치게끔, 아예 탈출이 불가능하게끔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 보니까, 이제는 국경을 통해서 탈북을 하겠다는 것은 너무나 큰 비용을 치러야 되는 문제가 되버렸고요. 그래서 이제 그나마 남아있는 것이 바다를 통한 탈북. 그래서 작년에 두 팀이 바다를 통해서 넘어왔고 이번에 DMZ 같은 경우에는 남은 곳이 그곳이다 보니까 북한군이 최근부터 이제 그 쪽 지역에 지뢰를 매설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지뢰를 매설하고 있는 것이 유사시 전쟁 때 우리 국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서 매설하는 것이 절대 아니고요. 북한 군인들이 탈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자국 군인들의 다리를 노리고 지금 지뢰를 까는 겁니다. 그 지뢰밭을 넘고 올 정도로 사실상 탈북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고 볼 수 있고요. 또 한강 포구같은 경우에는 물론, 조수 간만의 차가 있어서 뻘밭이 있으면 너무 오기는 용이하겠으나, 그건 북한도 알고 우리도 아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그곳은 너무나 개활지 아닙니까?
○ 앵 커> 그렇죠.
● 김금혁> 그러면 정말 많은 감시 장비들이 보고 있는 와중에도 그곳으로 넘어왔다는 것은 그만큼, 이제 탈북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 돼버렸다.
○ 앵 커> 더 힘들어지고 있다?
● 김금혁> 네. 더 힘들어졌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앵 커> 그렇군요. 그만큼, 북중 국경이 막히고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바다나 휴전선 근처로 넘어오는 게 그렇게 목숨을 내걸 정도로 아주 위험한 일이 됐다는 얘기는 거꾸로 얘기하면 그만큼 북한주민들이나 심지어 북한 군인들 사이에서도 탈북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삼엄하게 그렇게 막고 그러는 거 아닐까 싶어요.
● 김가영> 왜냐면요.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통제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정말 주민들 조일대로 조였고요. 그런데 또 코로나가 터지면서 주민들은 먹고 사는 것도 힘들어졌어요. 국경이 다 봉쇄 되고요.
○ 앵 커> 이번에 수해도 크게 났고.
● 김가영> 그렇죠. 그러다 보면, 피해받는 사람은 주민들 뿐이에요. 그런데 위에서는 자꾸 압박만 하고 있어요. 본인들은 정말 허리띠를 계속 조르는데 국가에서는 자꾸 더 허리띠를 매라고 하니까 주민들은 '아, 그나마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 거 탈북하다가 죽어보자'는 마음으로 저는 그 두 분이 귀순했다고 생각합니다. 갯벌? 그거는 아까 말씀하듯이 그냥 뒤에서 총부리가 겨누는 게 아니고요. 그냥 총을 대고 오는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야겠다 결심한 거는 내가 죽을 바에는 그래도 한번 시도 해보고 죽자. 이렇게 생각하고 넘었고요.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 특히, 젊은 친구들이 저는 너무너무 많기 때문에 김정은이 저렇게 지뢰까지 매설하고 있다고 지금 어찌보면 김정은이 그냥 보증 한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뢰매설 하는 거는 그 지뢰매설 양만큼, 지금 귀순하려는 군인들이 많다는 걸.
● 김금혁> 적절한 비유네요.
○ 앵 커> 예. 그니까 고위급 외교가 아니죠. 우리 보좌관님처럼 이제 엘리트 출신, 금수저 출신을 비롯해서 고위급 외교관들도 귀순, 탈북하는 경우도 있고 또 군인들도 그러면 이게 막는다고 막아지는 게 아니잖아요? 자유에 대한 열망. 그니까 자기 목숨을 내걸고서라도 나는 한번 가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지니까 근데 그런 사회 소위 말하면 지도층, 오피니언 리더층들이 그렇게 탈북이라던지 귀순이라던지 북한 체제에 대한 환멸을 느끼면 북한 체제가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좀 들어요.
● 김금혁> 저는 그래서 이제 바야흐로 정말 북한 체제의 어떤 여러 가지 변화의 가능성이 정말 생겼다고 생각들고 우리가 우리 국민들이 특히, 한 30년 전부터 고난의 행군 때부터 북한은 무너진다. 라는 얘기를 들어왔기 때문에 약간 그런 얘기하면 '에이, 뭐 맨날 무너진다더니 안 무너지잖아' 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우리가 분석을 했을 때 지금 정말 북한 체제가 위기다. 대표적으로 한 세 가지만 말씀을 드릴 수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북한 체제가 지금까지 유지가 될 수 있었던 건, 김씨 일가의 카리스마도 있겠지만 김씨 일가에 동조하는 엘리트 계층이 뒤를 받쳐주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거든요. 하지만 그 엘리트 계층의 탈북이 정말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은. 얼마 전에 보도를 통해서 김정일 시대에 넘어온 사람들이 54명이고 김정은 시대에 넘어온 고위급 탈북자가 144명이라는 것은 거의 2배에 가까운 숫자가 거의 2.5배 가까운 숫자가 넘어왔다는 거 아닙니까? 그분들이 하나같이 증언하는 것 중의 하나가 그들이 탈북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김정은이 내리는 지시사항이 너무나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이다는 겁니다. 즉, 김정은은 북한의 현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뭐 예를 들어, 풀이 나지 않는 곳에 가서 풀을 만들어야 된다고 얘기를 하고요. 어떤 것도 건설할 수 없는 곳에 가서 건설을 해야 된다고 말을 하는 등 앞뒤가 전혀 다른 지시사항을 내리면서 그것을 이행하지 못 할 때에는 그 책임을 이제 중간단위 간부들에게 물어서 그들을 숙청하고 처형하는 일을 10년 동안 반복해오고 있지 않습니까?
○ 앵 커> 최근에 저도 뉴스를 통해서 봤는데, 뭐 이게 참 북한 뉴스는 북한하기가 어려워서 좀 어디까지 믿어야 될지 모르겠는데 북한에 고위층, 북한 간부들이 김정은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엉뚱한 지시를 내리거나 말이 안 되는 지시를 내리고 그걸 또 책임을 또 전가시키니까 자기들에게. 그래서 북한의 어떤 핵심 엘리트 또 군 고위 간부들이 김정은에 대해서 사실 불만이 되게 많다. 이런 뉴스를 제가 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 우리 보좌관님 얘기 들어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 좀 드네요.
● 김금혁> 그리고 또 두 번째 이유가 북한에서는 기존에 돈을 많이 벌어들이는 외화벌이를 통해서 부를 축적한 엘리트들이 있지 않습니까? 사실, 이들이 제공해주는 여러 가지 충성자금이 김정은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그 기반이 되고 있는 자금들인데 김정일 시대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정도 융통성이 보장이 되면서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거든요.
○ 앵 커> '인 마이 포켓'? 내 주머니에 조금 넣을 수도 있고.
● 김금혁> 그렇죠. '인 마이 포켓'이 가능하니까 그들은 체제에 대해서 반감을 느낄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구조 하에서 자신들도 득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그 '인 마이 포켓'이 사라지고 완전히 복종을 강요하는 벌어들인 돈 전부를 다 내라고 하니까 그들 입장에서는
○ 앵 커> 열심히 할 이유가 없죠.
● 김금혁> 그렇죠. 생존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가져가버리면 그다음에는 서로 적대적인 관계밖에는 남아있는 것이 없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저는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북한이 한 10년이 지나면 현재 그 인구구성에서 장마당 세대가 가장 두꺼운 벨트를 차지하게 될 텐데, 김정은 정권은 장마당 세대에 대한 어떤 탄압의 수위가 상상 이상으로 높아졌다.
○ 앵 커> 장마당 세대라 그러면 나이로는 어떤 세대에요? 30대? 40대가 되나요?
● 김금혁>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을 장마당 세대라고 부릅니다.
○ 앵 커> 90년대 이후에 태어나신 분? 91년에 태어났으니까.
● 김가영> 네, 네.
● 김금혁> 저희 지금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증언하고 있는 것이 저희가 10대 때에는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게 어느 정도는 나름 가능했습니다. 감시가 있었지만, 통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모르게 다 봤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보는 순간, 15년 의 교화 아닙니까?
○ 앵 커> 그렇죠.
● 김금혁> 이런 어떤 말도 안 되는 공포정치가 어느 정도 지속될 때는 결국은 부러지게 돼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이 세 가지 요인이 김정은 정권을 붕괴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결정적인 팩터가 될 것이다고 생각합니다.
○ 앵 커> 지금의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북한의 장마당 세대는 김정은에 대한 절대충성을 하지 않는 세대다. 이렇게 규정해도 돼요?
● 김가영> 그렇죠. 저 같은 경우에도 저희 집안에서는 저희 부모님까지만 하여도 정말 진심으로 김 부자에게 충성을 했다면 저는요. 제가 충성을 해야만이 우리 집안이 이 권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저는 충성을 했습니다.
● 김금혁> 그렇죠.
● 김가영> 그래서 어찌보면 저는 거짓충성을 했다고 볼 수 있죠.
○ 앵 커> 집 안을 지키기 위해서?
● 김가영> 네. 내가 말 한번 잘못하고 행동 잘못하면 우리 집안이 나로 인해서 다 무너지기 때문에 충성을 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장마당 세대는 국가의 혜택을 받았던 못 받았던 상관없이 이 세대의 마인드는 기성세대와 너무 다른 거에요. 왜? 충성할 필요가 없는 거죠. 충성 해봤자 돌아오는 거는 죽음이고 충성해봤자 돌아오는 거는 이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들은 어찌보면 나의 미래, 꿈 이게 더 중요시한 세대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아까 살짝 보탠다고 하면 저는 감히 예상을 한다고 하면 '북한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김정은이 저렇게 조이면 조일수록 탈북을 못 한다. 하더라도 설사. 우리가 예상하고 있는 우리가 바라고 있는 쿠데타도 어찌보면 그렇게 막 크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촘촘히 어딘가 사람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왜? 그나마 유일한 게 탈북이었는데 그 탈북도 못 하게 하고 서로 죽이고 얼마 전에는 청소년까지 처형하지 않았습니까? 북한 김정은이? 그러면 정말 이례적으로 어린 아이들까지 처형하는 걸 보면 주민들은 돌아설 수밖에 없거든요.
○ 앵 커> 그렇죠.
● 김가영> 그러면 그 안에서 뭔가 내부불만이 커지면서
○ 앵 커> 봉기가 일어날 수 있다?
● 김가영> 네. 저는 뭔가는 일어나지 않을까.
○ 앵 커> 주민들이 그런
● 김가영> 정말 숨도 못 쉬게 하거든요.
○ 앵 커> 예. 그런 억눌린 것들이 바깥으로 탈북이라는 게 그나마 그런 사람들은 반체제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탈북을 통해서 이제 나왔지만 그게 막히면 오히려 안에서 폭발할 수가 있다?
● 김가영> 네.
○ 앵 커> 뭐 충분히 일리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 북한이 지금 이제 통제를 굉장히 강화하면서 최근에 남북 간의 오물풍선 얘기라던지, 아니면 뭐 우리 대북확성기 설치라던지 또 여러 가지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얼마 전 8·15 광복절 때 '통일 독트린' 이런 것들은 전혀 정보를 못 들을 수도 있겠네요? 좀 뭐 일종 시골에 계신 북한 주민들은?
● 김금혁> 아무래도, 북한의 구조상 모든 주민들이 북한에 살아계시는 모든 주민들이 지금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또 윤석열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서 듣지 못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북한의 젊은 세대는 정보유입에 굉장히 민감하고 그들에 의해서 사실상 북한의 한류가 약 20년 동안 흐름이 좌지우지됐기 때문에 이런 북한에 정보를 들여보내려고 북한이 막아도 그 막는 것을 넘어서 북한에 정보를 들여보내려고 하는 대북 단체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 의해서 사실상, 필요한 정보는 많이 들어가고 있고요. 그래서 뭐 제가 미국에 갔을 때 뭐 어떤 그 북한에 정보를 들여보내시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이미 한국에서 어떤 뭐 북한 관련행사가 있거나 무슨 메시지가 나오거나 그리고 또 작년 3월 1일에도 대통령께서 우리 북한을 향해서 그런 메시지를 하시고 이번 7월 북한 이탈주민의 날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말씀을 많이 하셨잖아요? 그런 내용들이 북한에 들어가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두 번째는 해외에 나와있는 북한 유학생이나 또 북한의 외화벌이 일꾼들은 사실상 자유롭게 그런 것들 접할 수 있는 거잖아요?
○ 앵 커> 그렇죠. 그들을 통해서 또 소식이 들어갈 수도 있고.
● 김금혁> 그렇죠. 그래서 그분들의 어떤 그 사상적인 동향 상태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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