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논란을 빚은 대한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할 방침입니다.
문체부 고위 당국자는 오늘(15일) “그간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언론에 기사가 나와도 지켜봤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라며 “축구협회의 운영과 관련해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문제가 있으면 문체부의 권한 내에서 조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축구협회는 지난 7일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프로축구 울산 HD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새 감독을 물색한 지 5개월 만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을 알아보다가 뚜렷한 이유 없이 국내파 감독을 선임한 점,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에 생각이 없는 듯한 태도를 취하다가 갑자기 180도로 자세를 바꾼 점 등을 들어 팬들은 물론 국가대표 출신 축구인들이 축구협회의 결정을 맹비난했습니다.
특히 4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침묵하는 가운데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문체부가 정해진 권한 내에서 이번 사안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축구협회는 올해부터 정부 유관 기관에 포함되면서 문체부가 일반 감사를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유인촌 문체부 장관도 엄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