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윤지원
승자 없는 '전쟁 1년'…삶이 송두리째 흔들린 국민
입력 2023-02-24 19:00  | 수정 2023-02-24 20:59
【 앵커멘트 】
오늘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 지 1년째 되는 날입니다.
전쟁 1년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는 3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승자 없는 전쟁이 지속하면서 평범했던 일상은 사라지고 연이은 공습과 피난으로 인한 황폐함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장음)

공습 사이렌에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100m 깊이 지하철역으로의 대피는 이제 일상이 돼버렸습니다.

▶ 인터뷰 : 타마라 / 역무원
- "대피 첫날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무서워했거든요. 모두가 걱정과 긴장에 휩싸였습니다."

주요 기반시설부터 병원과 유치원까지, 러시아의 공격은 대상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공부할 곳을 잃은 아이들은 천막에서 원격수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미콜라 / 초등학교 5학년
- "보통은 여기에서 2~3시간, 때로는 1시간 정도 있어요. 최근에 추워졌을 때는 오랫동안 있기 너무 힘들어서 1시간이 최대였습니다."

위험을 견디다 못한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버리고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은 약 800만 명,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선 최대 규모로 추산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우크라이나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00만 명가량이 심각한 정신적 장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미쉘 카자츠킨 / WHO 유럽지역사무소 특별고문
- "(정신과)수백 개 병상 중 절반을 군인과 최전선에 있던 사람들이 차지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급성 불안과 우울증 등으로 입원한 것입니다."

공격을 시작한 러시아의 국민도 오랜 전쟁에 지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예카테리나 / 러시아 모스크바
- "불안감이 커지는 쪽으로 정신 상태가 바뀌었습니다. 미래가 불투명합니다. 우리는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많이 두렵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는 강제징집을 피하려고 고향을 탈출해 난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1년, 끝이 보이지 않는 소모전에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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