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오는 4월로 가까워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버스도 지하철처럼 거리가 길어지면 요금을 더 내는 거리비례제를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알려지고 하루도 안 돼 철회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는 2004년 버스 체계 개편 이후 19년 만에 버스도 지하철처럼 10km가 넘으면 추가 요금을 부가하는 거리비례제 를 추진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6일 시의회에 보내는 의견청취안에 요금 체계를 현행 균일요금제에서 거리비례제로 바꾸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 스탠딩 : 이동훈 / 기자
- "서울 버스에 거리비례제가 적용되면 버스를 탈 때 이동거리에 따라 요금을 더 내야 합니다."
간선과 지선 버스는 이용거리가 10km를 넘으면 5km마다 150원씩 올라가고, 30km를 넘으면 150원이 또 추가됩니다.
더불어 기본요금이 300원 오른다고 가정하면, 1,200원이던 요금은 30km를 가면 2,250원이 됩니다.
시민들은 부담이 커진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조계자 / 서울 중림동
- "버스까지 (요금이) 오르니까요, 다 힘들 거 같아요. 모든 게 다."
▶ 인터뷰 : 김종찬 / 서울 망우동
-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거리에 따라서 요금이 더 붙으면 부담이 될 거 같아요."
여론의 반발에 부딪힌 서울시는 거리비례제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도 안 돼 철회했습니다.
"지속된 고물가로 서민 경제 부담이 있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천시민과 경기도민의 부담을 고려해 시내버스 거리비례제 도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거리비례제 관련 기사를 접한 뒤 "처음 보는 것"이라며 시민 부담이 있을 테니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거리비례제가 없었던 일로 되면서 서울 시내버스는 오는 4월 기본요금만 교통카드 기준 1,200원에서 300~400원 더 오를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no1medic@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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