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외교부는 매년 30년이 지난 외교문서를 비밀해제하고 외부에 공개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37만 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공개했는데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퇴임 직후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발언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무장 세력의 난동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은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김세희 기자가 문서를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외교부가 공개한 비밀해제 외교문서를 보면 뉴욕에서 미국외교협회(CFR) 행사에 참석한 전 씨는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광주사태에 대한 사과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전 씨는 "만일 뉴욕에서 무기와 수류탄을 가진 사람들이 혼란을 일으키는 난동을 벌일 때 이를 민주 인사로 볼지 범법자로 볼지 묻고 싶다"고 답변했습니다.
다만, 전 씨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그 사태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해왔다"고도 답했습니다.
▶ 인터뷰 : 전두환 / 전 대통령(1988년 2월)
- "광주사태는 우리 근세사에 있어서 가장 불행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만족스러운 해결을 하지 못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 씨는 퇴임 후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자신이 우리나라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평화적으로 퇴임한 최초의 대통령"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한편, 전씨의 방문을 위해 한국 측에서 방탄 리무진 차량을 요청했으나 미 국무부는 안전 위협이 없다는 점과 관련 내규를 고려해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혀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김규민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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