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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MBN 집중분석’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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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집중분석>
매주 월~금 오후 5시
재방 익일 새벽 1시, 새벽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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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
“대미관계 소홀히 하면 안 되나, 대중관계도 발전해야”
▶ 열흘간 진행되었던 한미연합 키 리졸브 연습이 오늘 종료되었습니다. 예견되었던 도발은 없었지만 북한의 공습경보 발령 등 여전히 한반도는 긴장 상태에 있습니다. 고승덕의 집중분석, 오늘은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 모시고 북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회장님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중국통이시잖아요. 중국에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습니까?
-제가 체육부 장관 당시에 서울 아시안게임,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중국의 스포츠 외교부터 시작했습니다. 외교부 외교가 들어가기 전에 스포츠 외교부터 시작하게 되니까 중국과 알게 됐고 중국에 많은 친구들도 생겼고 그렇게 중국을 왕래했죠.
▶ 한중 수교에도 많이 기여하셨죠?
-조금 심부름을 했다고 할까요.
▶ 중국어는 어느정도 하세요?
-썩 잘하지는 못하지만 조금 합니다. 쉬운 말은 보통 합니다.
▶ 18대 의원 중에서 구상찬 의원이라고 저랑 친했었는데요. 회장님을 오랫동안 모셨다고 하던데요 구의원 말씀이 요즘에는 중국에서 한국말 하는 사람이 많아서 중국말을 안 해도 외교할 수 있다 라고 이야기 하던데. 실제로 중국말이 필요 없을까요?
-중국과 소통하려면 중국말을 해야 합니다. 우리 박근혜 대통령도 중국어를 곧잘 하시거든요. 중국에서 그렇게 좋아합니다. 말을 해야죠.
▶ 오늘 잘 모르시는 시청자분들도 계실텐데요, 소개 VCR을 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VCR)
4선 의원으로 통일부의 전신인 국토통일원 장관을 지냈던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 그는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중국통 1세대로 꼽히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중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세기 회장을 만나 대중정책방향과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정리해본다.
▶ 오늘 키 리졸브 훈련이 마무리되는 날이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북한에서 공습경보발령을 했습니다. 어떤 의도로 보세요?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에 지속적으로 대남도발을 공언해왔거든요. 여러 가지 메시지가 있습니다만. 그 중의 한 가지는 북한 주민들의 단합을 강조하는, 전투태세를 통해서 체제를 안정화하겠다는 그런것도 하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공언해 왔던 것이 북한 주민에 대해서도 빈 말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그런 제스처가 필요했을 것이고 도발의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고 봐야죠. 그러니까 우리는 철저히 대비해야 된다고 봅니다.
▶ 북한 내부용을 좀 더 보시는 입장이신것 같은데요.
-포함되어 있죠. 내부용도 분명히 있습니다.
▶ 북한의 대미, 대남 전략 중에 하나가 벼랑 끝 전술도 있잖아요. 끝까지 몰고가서 막판에 타협하는 그런 것들이 벌어지곤 했는데. 이번에도 벼랑 끝 전술로 보십니까? 실제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겁니까?
-실제 상황인 것도 있고, 대화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인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 요즘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이 위중한 때에 빨리 결정이 됐으면 좋을텐데, 안타깝습니다. 오히려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서도 본인이 결심하는 게 좋지 않겠나.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자진사퇴가 옳다고 보시는 입장이신가요?
-본인이 결심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대통령께 부담을 주어서는 안되거든요.
▶ 박 대통령이 비공개적으로 하셨다는 말씀이 김병관 후보자가 능력도 출중하고 안보철학도 확고하니 안보확립의 적임자다 이렇게 말을 하셨다고 해서 새누리당에서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적임자일수는 있어도 국민들의 여론이 악화된 것은 사실 아닙니까. 그러니까 대통령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도 본인이 결심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 중국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모셨습니다.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전화를 해서 취임축하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까?
-드문 일이죠. 중국과 한국의 국가지도자간의 통화를 하는 것은 드문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회장님이 계실 때도, 정치하실 때도 그렇게 중국 지도자 취임 축하 전화가 거의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재임 중에는 중국과 수교되기 전이니까. 여하간의 특이한 일이고 잘한 일입니다. 아주 좋은 일입니다.
▶ 박 대통령하고 시진핑 주석하고 개인적인 특별한 인연이 많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2005년에 저장석 서기 당시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박대통령과 만나서 어려운 시간, 그때 한나라당 대표를 하셔서 어려운 시간이었는데 일정이 안 나오는 것을 짬을 내서 시진핑 주석과 점심을 같이 했고, 두 시간 동안 새마을 운동까지 포함해서 여러 가지 대화를 했습니다. 그때 이미 두 분 간의 좋은 처지가 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몇 번 초청도 하셨었고.
-그것은 별로 특별한 의미는 크지 않다고 보는데. 그때 좋은 대화를 하셨고 그래서 그것이 아주 좋은 인연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시기에 양국의 지도자가 되었기 때문에 그것도 아주 좋은 인연이 돼서 앞으로 한중관계는 좋아지지 않겠느냐 이렇게 기대합니다.
▶ 회장님이 후진타오 전 주석도 몇 번 만나보셨죠?
-여러번 만났죠.
▶ 시진핑 주석도 만나셨을 거고.
-시진핑 주석도 세 번 네 번 만나보았습니다,
▶ 두 분의 스타일이 어떻게 다릅니까?
-남의 나라 지도자를 평해서 구별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만. 제가 느끼기에 후진타오 주석은 다분히 이념지향적인 분, 이념지향적인 리더십, 아주 조심스러운 분이셨다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시장 친화적이고 실용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계신 분입니다. 경제를 중요시하고 대담하고 과감한 분이라서 당당하게 대미 관계도 가져갈 수 있고 대미 협조관계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에는 약간 좀 한국의 대중정책에 변화가 느껴져요. 예를 들어서 첫 특사를 미국이 아니라 중국으로 보냈습니다. 이번에 미국 방문 할 때도 중국을 먼저 거쳐가겠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과거 MB정부 때 보다는 박근혜 정부의 대중입장이 미국 쪽에서 중국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봐도 될까요?
-기본적으로 한국외교의 중심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했다고 보고 싶진 않습니다. 여전히 미국관계는 중요합니다. 다만 지난 5년동안에 중국관계가 소홀했다. 중국과의 관계가 대단히 중요한데 너무 소홀해졌기 때문에 이것은 안 된다, 빨리 정상관계로, 더 좋은 관계로 빨리 관계를 돈독히 강화해야 될 필요성이 절실하다 하는 것을 박근혜 대통령께서 아시고 그래서 중국에 대해서 생각을 먼저 하시는 입장이 아니신가. 이것은 대단히 옳은 일이고 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도 조금 정책적인 변화가 있는거고 중국도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금 중국은 북한에 대해서 아주 화가 나 있습니다.
▶ 화가 나 있어요?
-그렇습니다. 네티즌들도 서로 난리입니다. 대북정책을 바꿔야 된다, 혼내줘야 된다. 군부 일부에서도 북한관계를 제거해야 된다, 이제는 남북통일을 지원해야 된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러나 중국의 국가정책이 쉽게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다. 중국과 북한간의 틈새가 벌어진 것은 확실하다, 그러니까 우리에겐 대중 외교를 강화해야 하는 좋은 기회다, 그래서 중국외교를 강화함으로써 북한 핵문제도 중국의 도움을 많이 받고.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장차 남북통일을 구상하는데 있어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좋게 해나간다고 하는 것은, 그렇게 하려고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향은 옳게 잡았다. 바로 보셨고 아주 좋다고 봅니다,
▶ 얼마 전에 중국 다녀오셨죠?
-어제 저녁에 왔어요.
▶ 어제 오셨어요. 현재 분위기를 보고 오셨을텐데요. 시진핑이 북한에 대해서 화가 났다, 그 이야기를 현지에서 들으신 적 있으신가요?
-화가 났다는 얘기를 현지에서 듣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당 관계자들을 만나서 장시간 토론도 했습니다만. 그 사람들이 말을 조심하는 사람들이라서 구체적으로 찝어서 이야기 하진 않습니다. 여러 가지 대화중에서 내가 느껴야지. 그런데 확실히 중국은 북한에 대해서 당황하고 있고 곤혹스러워하고 있고 화가 나있고 그런 것을 제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중국의 정책변화가 금방..큰 나라가 돼서 쉽게 왔다갔다하는 것은 우리가 기대하기 힘들지만 점차 변한다. 큰 배가 방향을 바꾸려면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까. 시간이 걸리겠지만 대북인식과 대북태도는 바뀔 것이다. 오히려 한국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본과의 조도 문제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미국은 일본과 연합해서 중국을 포위하려고 하는 거고. 중국은 거기에 대항해서 방어해야 되니까 오히려 한국의 존재, 중국으로서는 더 소중하게 되고 있어서 중국도 시진핑 주석으로서도 한국과의 박근혜 대통령과의 외교협력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생각합니다.
▶ 이번에 안보리제재결의도 있었습니다만 그동안 사실 제재가 안먹혔잖아요 솔직하게. 미국에서 중국을 움직여서 북한을 변화시키기 전에는 방법이 없다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잘 보셨습니다. 미국 국내에서도 대북 핵정책이 실패한거 아니냐. 이게 뭐냐, 방법이 없냐. 오히려 미국 쪽에서도 전에는 한미관계 있어서도 미국이 얘기하고 한국은 주로 듣는 관계, 따라가는 관계였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미국도 한국이 무슨 생각을 갖느냐 소중하게 들으려고 하고 있고 그리고 중국과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근에 미국에서 여러 사람들과 관계자들이 가지 않습니까. 오바마가 시진핑하고도 통화하지 않습니까. 이것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도와줘야되겠다 라고 하는 외교의 일환이 아닌가로 보고 있습니다.
▶ 중국에서 이번 제재 부분에서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나요? 옛날에 형식적으로 하는 척만 했잖아요. 이번에는 실제로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움직임이 느껴지시던가요?
-확실합니다. 우선 통관 절차가 달라졌습니다. 원칙대로 하겠다는 겁니다. 원칙대로 한다는게 중국이 법대로 하겠다, 제일 무서운 얘깁니다.
▶ 물자 검색도 하고?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법대로 한다, 원칙대로 한다는 것을 북한에게 알렸거든요. 북한으로서는 곤란한 점이 많아지죠.
▶ 저희가 듣기로는 중국의 지도층에 고령자가 많은데요, 고령의 중국 지도층은 그래도 아직 북한에 대한 정이 많이 남았는데 젊은 엘리트라던가 군부쪽은 북한에서 멀어지고 나무라는 쪽이라고 하던데 세대적인 차이도 느껴지시던가요?
-그런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노장청의 융합과 화합이거든요. 그 속에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조화로운 추진을 통해서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해나가리라 봅니다.
▶ 이번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 청와대 진용도 짜였습니다만 중국통이 별로 안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가요?
▶ 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만.
-미국통이 전부..사실상 중국통이라고 할만한..사실은 숫자가 적습니다. 미국통은 세월이 오래되었고 미국전문가가 많은데 중국 전문가가 많이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그 중에서 중국전문가를 골라서 외교안보 라인에 참여시키는 문제에 있어서도 한계가 있었겠죠.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외교를 강화하는데 있어서 중국통이 보이지 않는다 라고 하는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경우에 따라선 대통령 자신도 외로울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뒷받침이 되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 점은 아쉽습니다.
▶ 미국 같으면 경력관리, 커리어라고 그러죠, 보통 2,3년이면 위치가 바뀌잖아요. 중국은 아마 가서 보시면 옛날에 밑에 있던 사람이 30년 지나서는 부장이 되어 있다거나 이런 식으로 한쪽 전문성으로 가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 외교에는 부족하죠?
-그렇습니다. 특히 우리 외교관들의 인사를 보면 3년마다 임지를 바꾸거든요. 중국가서 3년 있다가 바뀌면 또 어디로 갈 지 모르는 거거든요. 따로 중국전문가를 외교부 차원에서도 많이 노력을 해서 외교부 내에도 중국을 아는 분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통일부에도 외교부, 중국을 아는 분들이 자꾸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 점은 대단히 좋은 일이지만 또 외교부 대 외교부 관계라고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중국권력구조 내에서도 중국 외교부는 힘이 약합니다. 한국 외교부도 전체권력구조에서 힘이 약합니다. 힘이 약한 외교부끼리 만나다보면 외교 사무를 주고받는 대화의 수준이 어차피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 장기적으로 중국 전문가를 보다 넓게 양성하고 공공외교를 폭넓게 해서 중국 고위층하고도 늘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중국통을 키워야 되고 활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잘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민간친선외교협회도 하고 계시니까 앞으로 대중 외교에 있어서 회장님께서 조금 더 많은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