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는 과일이나 채소가격이 여름으로 접어들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죠?
그런데 변수는 날씨입니다.
요즘들어 폭우나 고온현상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이런 기후변화가 여름 물가에 가장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한 비바람에 떨어진 복숭아가 바닥에 어지러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난해 7월 20일 가까이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농축산물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곳곳에서 하루 4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습니다.
수확량이 줄면서 사과와 배 등 과일류 가격의 고공행진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 인터뷰 : 김찬숙 / 서울 창신동
- "사과랑 배는 가장 기본적인 과일인데, 사실 제가 당뇨가 있어서 먹어야 되는 게 맞는데도 거의 잘 안 먹고 있는 것 같아요."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지난달 사과 가격은 80% 폭등했는데, 봄철 냉해에 이어 여름철 폭우로 탄저병이 돌아 수확량이 급감한 것이 원인입니다."
올 여름도 문제입니다.
지난 어린이날 연휴에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올해 역시 기습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 분석 결과 이런 예상치 못한 여름철 많은 비는 단기적으로 신선식품 물가에 영향을 줬습니다.
여름철 강수량이 과거 추세보다 100㎜ 정도 많아지면 신선식품 물가는 최대 0.93%p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인터뷰 : 이승희 / KDI 연구위원
-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집중호우 등 기상 이변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이로 인해 앞으로 물가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KDI는 다만 전체 소비자물가나 물가의 큰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지만, 기후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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