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10일)은 6·10 민주항쟁 3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쟁취한 시민사회 운동이었죠.
행정안전부는 2007년 국가기념일 지정 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매년 진행해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불참했습니다.
첫 소식,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학생이 겁에 잔뜩 질려 가지고,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 14일 숨졌습니다.
명동성당에서는 6월 10일부터 닷새간 고문치사 은폐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그 결과 직선제 개헌을 골자로 하는 6·29 선언 이 발표되면서 군사독재 정권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이런 명동성당에서 처음으로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렸습니다.
사업회가 행정안전부 산하 기관인 만큼 행안부 주최 행사이기도 하지만, 이날 행안부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정부 대표가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불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념사업회가 윤석열 정권 퇴진 구호를 내건 행사를 후원하려 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사업회 측은 해당 단체가 행사 공모를 지원할 당시와 조건을 달리했다며 결국 후원 계획을 철회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조규연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홍보실장
- "열사와 희생자에 대한 추모행사로 사업계획을 제출했고, 애초 제출된 사업계획과 달리 정치색을 띤 구호를…."
빈자리는 사업회 이사장인 지선 스님이 대신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부의 불참에 날 선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부의 옹졸함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공식적 정부 행사를 비토한다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것인가…."
국민의힘은 6·10 민주항쟁의 뜻을 이어받는 단체가 특정 정치세력의 부흥을 도모해 민주 라는 단어를 악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 래 픽 :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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